"사업병 아빠 탓 빚더미…고 3까지 비닐하우스 생활" 서장훈 '경악'

이은 기자 2024. 8. 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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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사업에 집착하는 아버지 탓에 여러 어려움을 겪은 의뢰인이 고충을 털어놨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수많은 실패에도 계속 사업에 도전하는 아버지를 둔 30대 딸이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이날 방송에서 의뢰인은 "아버지가 운전으로 돈을 버셔서 어렸을 때는 넉넉하진 않지만, 부족하지 않게 잘 살았는데, 아버지가 친구분이랑 땅을 사서 하는 동업을 하셨다. 근데 땅을 사자마자 IMF가 터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출받은 이자가 불어나고, 동업한 친구가 나 몰라라 해서 이자를 갚기 위해 집을 팔고, 매입했던 땅에 비닐하우스를 지어 저와 동생이 이사를 가게 됐다. 화장실도 없어서 시멘트로 만든 간이 푸세식 화장실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의뢰인은 "농사 경험도 없는 아버지가 그 땅에 농사를 짓겠다고 해 비닐하우스 짓는데 빚지고, 거름 산다고 또 빚을 졌다"며 "어렸을 때 학교 급식비, 수학 여행비도 못 냈다. 쌀을 살 돈이 없어 밀가루를 사서 매일 수제비를 해 먹었다. 봄이 되면 냉이, 쑥 캐서 먹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의뢰인은 경기 남양주에 갖고 있던 땅은 결국 팔았다며 "IMF를 버티다 (땅을) 팔았지만 남은 돈이 없었다. 집을 사야 했는데, 아버지가 집을 사기 아쉽다고 연고도 없는 지방의 땅을 빚을 내서 샀다. 그곳이 시골이다 보니 감사하게도 빈집을 얻어 살게 됐다. 몇 년 만에 지붕 있는 집에서 살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붕 있는 집에서 사는 행복은 얼마 가지 못했다. 의뢰인은 "얼마 후 아버지가 동네 사람들에게 자존심이 상하는 말을 들었는지, '남의 집 살이 할 필요 없다'고 해서 다시 비닐하우스로 가게 됐다"고 털어놨다.

사춘기라 예민한 시기였다는 의뢰인은 "씻는 곳은 커튼으로 가려놓고 씻었다. 여름에는 지하수를 햇빛에 데워서 씻었다. 보도블록에 장판을 깔아놓고 살았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MC 서장훈은 "이게 말이 되는 얘기냐. 거의 자연인으로 살았네"라며 "별일 없었던 게 다행이다. 애들만 있는데 칼로 찢고 들어가면 되지 않나. 아버지 빼면 여자만 셋인데 여자들만 사니까 위험하지 않나"라며 경악했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고등학교 때까지 비닐하우스 생활을 했다는 의뢰인은 할아버지가 북파공작원 출신 군인인 덕에 보상금 10억원 이상을 타게 됐고, 그제야 평범한 생활을 누리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의뢰인 아버지의 '사업병'은 다시 도졌다. 대출까지 받으며 무리해서 4억원대 상가 4호를 계약한 것.

임대료를 노렸지만 임대가 되지 않자 상가 중 두 칸은 의뢰인 어머니의 식당을 열었고, 남은 두 칸은 아버지의 수제 구둣방을 열게 됐다고. 의뢰인은 "아버지가 가게를 위해 비싼 기계와 가죽을 들여놨는데, 3년이 지나도 한 켤레도 안 만들었다"고 말해 탄식을 자아냈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의뢰인은 "대출 이자는 나가는데 수입은 어머니 식당뿐이다. 생활비도 제대로 안 된다. 건강보험료도 연체돼 압류 통보까지 받았다. 내가 내줬는데 또 연체됐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문제는 계속 마이너스여서 제 남편한테까지 돈을 빌려 갔다. 동생 남편에게도 몇백만원 빌려 가셨다"고 아버지가 사위들에게까지 손 벌리는 상황을 토로했다.

의뢰인은 "아버지는 여기저기 바쁘게 돌아다니신다. 땅에서 농사하신다며 거름 사는데 200만원, 박스 사는데 200만원 이렇게 빚을 늘리고 계신다"고 답답해했다.

MC 이수근은 "소유욕이 엄청 크신가 보다"라면서도 "이런 거 하실 게 아니라 빚을 해결해야지 왜 사위들에게 돈을 빌리시나. 미안하지 않나.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라고 지적했다.

MC 서장훈은 "너무 기가 막혀서 웃음이 나온다"며 의뢰인 아버지를 향해 "딸과 아내에게 고마워하셔야 한다. 2010년까지 비닐하우스에 살았다? 따님이 잘 자랐으니 다행이다. 가출해도 할 말이 없다. 딸이 그만하라고 하면 그만하실 때가 됐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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