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판 옮겨간 R공포… 트럼프 “카멀라 폭락” 공세

김남석 기자 2024. 8. 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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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던 미국 주식시장이 경기 침체 우려에 급락하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 '카멀라 폭락'이라며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에도 온종일 "트럼프의 현금 대 카멀라의 폭락!" "너무 끔찍하다" "카멀라는 무능하다" 등의 글을 올리며 바이든 행정부의 실정 때문에 증시 급락이 발생했고 해리스 부통령 역시 책임이 있다는 메시지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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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증시 급락… 대선 영향 촉각
트럼프 “고용 최악, 대공황이냐”
경제실정·물가상승 책임론 제기
해리스 ‘침체공포’ 초대형 암초
러닝메이트 발표 국면전환 기대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던 미국 주식시장이 경기 침체 우려에 급락하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 ‘카멀라 폭락’이라며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대선 판으로 옮겨붙으면서 91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증시가 개장과 함께 급락하자 SNS를 통해 “주식시장이 붕괴하고, 고용 숫자는 끔찍하며, 3차 세계대전을 향해 가는데 (미국은) 역사상 가장 무능한 지도자 두 명을 갖고 있다. 좋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은 샌프란시스코와 캘리포니아를 통째로 파괴한 극좌 미치광이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의 번영이냐, 카멀라의 붕괴와 2024년 대공황이냐”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에도 온종일 “트럼프의 현금 대 카멀라의 폭락!” “너무 끔찍하다” “카멀라는 무능하다” 등의 글을 올리며 바이든 행정부의 실정 때문에 증시 급락이 발생했고 해리스 부통령 역시 책임이 있다는 메시지를 쏟아냈다. 그는 “사람들은 배가 부른지에 따라 투표하고 카멀라·바이든의 무능으로 식료품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그들이 책임지는 한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오하이오) 상원의원 역시 SNS에 “이 순간 세계에 실질적인 경제적 재앙이 촉발될 수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4년간 제공한 것과 같은 안정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선을 앞두고 ‘R(경기침체)의 공포’까지 불거지면서 해리스 부통령 진영에는 비상이 걸렸다. 지난 7월 주가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경제성장률·실업률 등 객관적 경제지표가 선방했을 때도 다수 유권자는 체감경기가 좋지 않다며 부정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이런 상황에 이번 증시 급락을 가져온 실업률 상승과 실업수당 청구 증가 등이 지속하면 선거 판세가 흔들릴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피니티브 분석에 따르면 선거 전 2년간 실업률이 하락하면 현직 대통령이 재선하고 반대로 상승하면 도전자가 이득을 보는데 최근 2년간 실업률은 0.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예상치 못한 초대형 암초를 만난 해리스 부통령 측은 일단 6일 오전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발표 등 연이은 대선 관련 이벤트로 ‘컨벤션 효과’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4일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와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마크 켈리(애리조나) 상원의원 등 3명에 대한 직접 면접을 시행한 해리스 부통령은 셔피로 주지사와 월즈 주지사를 두고 막바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부통령 후보 발표 당일인 6일 러닝메이트와 함께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를 시작으로 7개 경합주 릴레이 유세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밴스 의원 역시 해리스 부통령 측과 똑같이 6일 펜실베이니아, 7일 위스콘신·미시간, 8일 노스캐롤라이나 등을 찾아 맞불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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