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인천 전기차 화재 원인 규명 집중…관련자 조사

유영규 기자 2024. 8. 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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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후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마친 경찰이 화재 발생 전기차를 옮기는 모습

경찰이 인천 아파트 전기차 화재 원인을 규명할 단서를 찾기 위해 사건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조사에 나섭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조만간 발화점으로 지목된 벤츠 전기차의 차주인 40대 A 씨와 아파트 관계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오늘(6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A 씨의 과실 여부를 따지기보단 차량 화재 원인으로 작용했을 만한 실마리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을 예정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배터리 등 주요 부품이 화재 원인과 관련 있는지 밝히는 게 우선"이라며 "A 씨를 상대로 차량 정비 이력 등 화재 전 행적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발화점으로 지목된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 EQE 세단으로,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파라시스 에너지'의 제품이 탑재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차량의 사고 관련 데이터가 제조사 서버에 송수신됐는지를 살펴볼 필요도 있다고 강조합니다.

법률사무소 나루 하종선 변호사는 오늘 언론 통화에서 "벤츠 전기차에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비롯해 각종 부품마다 작동 데이터 로그가 기록된다"며 "이들 데이터를 추출하는 게 사고 원인 규명에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사고 관련 데이터가 제조사 관리 서버에 송수신됐는지 등도 다각도로 살펴봐야 한다"며 "제조사 협조를 받되 전문 조사기관을 중심으로 원인 규명 절차가 투명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A 씨는 지난 1일 화재 현장에서 "지난달 29일 주차를 하고 차량을 운행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이 현장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A 씨 차량은 지난달 29일 오후 7시 16분 서구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후 이동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차량은 전기차 충전소가 아닌 일반 주차 구역에 있었으며 외부적인 충격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지난 1일 오전 6시 15분 이 차량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다가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전기차에서 배터리팩 등 주요 부품을 분리하는 작업을 거쳐 정밀 감식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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