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사진 올린 日 아이돌에… 소속사가 내린 황당 처벌

정아임 기자 2024. 8. 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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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이돌 그룹 ‘카타코토 뱅크’의 멤버 토조 모모카./X(옛 트위터)

일본의 한 아이돌 그룹 멤버가 남자친구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실수로 올렸다가 매일 밤 자기 전 혼자 있는 인증 사진을 1년간 올리라는 소속사의 처벌을 받았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아이돌 그룹 ‘카타코토 뱅크’(KATACOTO BANK) 멤버인 토조 모모카는 지난달 23일 X(옛 트위터)에 남자친구와 함께 스무살 생일을 축하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현재 이 사진은 삭제된 상태다.

논란이 일자 모모카는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팬과 관계자분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불쾌감을 드려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아이돌로서의 인식이 부족했다. 후회와 함께 깊이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와 관련, 소속사 측은 “조사 결과 사진 속 남성은 모모카가 현재 사귀고 있는 일반인 남자 친구라는 것이 밝혀졌다”며 “아이돌로서 있을 수 없는 행위로, 주의와 함께 본인과 상담 후 일정 처분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가 받은 처분은 남자 친구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1년 동안 매일 밤 자기 전 혼자 찍은 사진을 올리는 것이었다. 이후 모모카는 매일 저녁 혼자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고 있다. 지난달 27일에 올린 첫 번째 게시물에서 그는 ‘셀카’ 사진을 올리며 “잘 자요. 내일도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지지해주세요”라고 적었다.

또한 소속사 측은 “(온라인에) 올라온 사진 중에 남자 친구와 같이 있다고 의심되는 사진이 있다면 신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소속사의 대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녀가 불쌍하지만 팬들이 줄어드는 것을 고려했다면 남자친구와 거리를 뒀어야 했다” “남자친구를 숨기지 않은 건 프로답지 못한 일이고, 같은 그룹 멤버를 배신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노래만 잘한다면 남자친구를 사귀는 것 자체는 큰 일이 아니다” “결혼하거나 동거하는 아이돌도 있는데 남자친구 있는 게 뭐가 문제냐” “벌로 혼자 있는 사진을 올려야 한다는 건 인간의 존엄을 무시한 처사” 등 소속사의 대응을 비판하는 입장을 보였다.

2013년 일본 아이돌 그룹 AKB48의 멤버인 미네기시 미나미가 남성 밴드 멤버와 하룻밤을 보낸 모습이 언론에 포착된 뒤, 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머리를 깎고 사과문을 올린 일도 있었다. 당시 그는 영상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고, 발각된 후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AKB48을 떠나고 싶지 않다’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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