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심부전 위험줄여"…비만약, 뜻밖효과 어디까지?

송연주 기자 2024. 8. 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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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젭바운드를 대표로 하는 비만치료제들의 새로운 효과가 속속 밝혀지면서 치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미국 일라이 릴리는 최근 심박출률 보존 심부전 및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터제파타이드' 임상 3상에서 심부전 위험을 줄였다고 밝혔다.

일라이 릴리 제프 에믹 수석부사장은 "심박출률 보존 심부전은 모든 심부전 사례의 절반을 차지한다"며 "심박축률 보존 심부전과 비만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치료 옵션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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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젭바운드 심부전 위험 감소 발표
위고비, 심혈관계 사건 예방 목적 승인
수면무호흡증 개선효과 임상결과 발표
치매 및 흡연욕구 감소 등 새 데이터도
[AP/뉴시스] 위고비, 젭바운드를 대표로 하는 비만치료제들의 새로운 효과가 속속 밝혀지면서 치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 AP 세계보건기구 자료)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위고비, 젭바운드를 대표로 하는 비만치료제들의 새로운 효과가 속속 밝혀지면서 치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미국 일라이 릴리는 최근 심박출률 보존 심부전 및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터제파타이드' 임상 3상에서 심부전 위험을 줄였다고 밝혔다. 심부전은 심장 박출량이 감소해 몸에서 필요로 하는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터제파타이드는 릴리의 유명한 젭바운드(비만치료제)·마운자로(당뇨병치료제)의 주성분이다.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분비 폴리펩타이드) 이중효능제다.

연구 결과 터제파타이드는 심부전 입원 위험 및 응급실 내원,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등 심부전 발생 위험을 위약보다 38% 줄였다. 심부전 증상과 신체적 제한도 유의하게 개선했다.

일라이 릴리 제프 에믹 수석부사장은 "심박출률 보존 심부전은 모든 심부전 사례의 절반을 차지한다"며 "심박축률 보존 심부전과 비만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치료 옵션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릴리는 올해 말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규제기관에 해당 임상결과를 제출할 계획이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심혈관계 질환 위험 예방 효과는 이미 '위고비'를 통해 허가당국의 승인까지 받았다.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는 올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심혈관 질환이 있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의 심혈관계 질환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예방 목적으로 승인됐다. 최근 국내에서도 비만 환자의 심혈관계 사건 위험을 줄이는 데 쓸 수 있도록 새로운 적응증이 추가됐다.

이는 지난해 위고비가 주요 심혈관계 사건 위험을 위약보다 20% 낮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서다.

심혈관계 뿐 아니라 다양한 질환에서 데이터가 나오고 있다. 올해 4월에는 릴리의 젭바운드가 비만 성인의 수면 무호흡증을 개선한다는 임상 3상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수면 무호흡증은 코를 심하게 골면서 이따금 호흡이 끊기는 수면 장애의 일종이다. 양압기 사용과 약물 투여를 병용한 집단에서 불규칙한 호흡 빈도가 6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GLP-1 약물이 알츠하이머 치매에 효과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폴 에디슨 신경과학 교수가 알츠하이머협회 국제콘퍼런스(AAIC)에서 경증 알츠하이머 환자 204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GLP-1 약물 '리라글루타이드'를 투여받은 환자들이 위약을 투여받은 집단과 비교할 때 1년 이후 인지기능 저하가 최대 18%까지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위고비, 오젬픽의 주성분 '세마글루타이드'가 담배를 끊는 데 도움된다는 보고도 있었다. 미국 국립 약물 남용 연구소(NIDA) 연구진이 학술지 '내과학 연보'에 지난달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오젬픽을 복용하는 당뇨병 환자는 다른 당뇨병 약을 복용하는 환자보다 담배와 관련된 의료 서비스를 받는 횟수가 적고 금연을 위한 개입도 더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 습관으로 인해 과거 니코틴 사용 장애 진단을 받은 오젬픽 사용자는 다른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보다 의료진과 흡연문제에 관해 논의할 확률이 최대 32% 낮았다. 금연 약 처방을 받을 가능은 최대 68%, 금연 상담을 받을 가능성은 최대 21% 낮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젬픽을 처방받은 6000명을 포함해 최근 당뇨병 약물 치료를 시작한 22만9000명의 건강 기록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다만 연구진은 이 연구가 의사들이 금연을 위해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해도 된다는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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