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복 PD “‘스위트홈’ 평가는 현재진행형…비판이 ‘화풀이 문화’되지 않기를” [SS인터뷰]

원성윤 2024. 8. 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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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종말의 위기 앞에 내던져진 인류, 이를 풀어갈 극적 상상력은 창작자에게 고통스러운 과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이 5년간 대장정 끝에 택한 고난 극복의 열쇠는 인류애였다.

지난 수년간 이 작품에 매달려온 연출자 이응복PD는 "이번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인류애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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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3’ 이응복 PD. 사진 | 넷플릭스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지구 종말의 위기 앞에 내던져진 인류, 이를 풀어갈 극적 상상력은 창작자에게 고통스러운 과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이 5년간 대장정 끝에 택한 고난 극복의 열쇠는 인류애였다. 대단원의 막을 내린 시즌3는 특수감염된 인간이 괴물화됐다 신인류로 변하는 과정을 쫓았다.

지난 수년간 이 작품에 매달려온 연출자 이응복PD는 “이번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인류애였다”고 강조했다.

“시즌 3에서 그동안 쌓아온 미스터리가 풀리면서 귀환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어요. 여기엔 ‘환생’이라는 불교적 메타포를 넣었죠.”

시즌3에서는 인간이 괴물을 거쳐 감정과 두려움이 거세된 ‘신인류’까지 되기까지 실존적 고민을 담았다. 괴수의 등장과 인류의 대립을 다룬 기존 아포칼립스 서사의 변형이었다.

이 PD는 “각 캐릭터가 여러 충돌을 통해 서사가 뒷받침되는 괴물 캐릭터를 부여하려 했다”며 “내 연인, 가족, 친구가 신인류가 됐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했다”라고 말했다.

‘스위트홈’. 사진 | 넷플릭스


드라마는 ‘한국형 크리처물’을 탄생시키는 과정이었다. 여정은 지난했다. 시즌 2, 3로 넘어가면서 CG 작업을 담당하는 엔지니어를 한국 인력으로 대체했다.

이 PD는 “R&D(연구개발)를 직접 해야 했기에 시간이 상당히 걸렸고, 비용도 많이 들었다. 우리가 한국의 첫 크리처물은 아니지만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작품의 공과(功過)가 있다. ‘스위트홈’ 시리즈가 좋은 레퍼런스가 돼 향후 발전에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스위트홈’이 남긴 또 다른 성과는 새로운 얼굴의 발견이다. 고민시, 송강, 이도현 등이 이름을 알렸다. 이 PD는 “신인 배우들이 다 잘 될 줄 알았다. 연기도 잘하고, 태도도 좋았다”며 “다른 드라마, 영화에서 활약해서 아주 뿌듯하다. 팬으로서 박수 쳐주고 싶다”고 응원했다.

‘스위트홈3’ 이응복 PD. 사진 | 넷플릭스


시즌제를 치르며 흡인력이 떨어진단 혹평에 속앓이도 했다. 시즌1 때 보여준 속도감 있는 서사와 밀도가 떨어진단 지적이었다.

“뉴페이스가 등장하면서 몰입도가 떨어진 점도 있을 겁니다.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낀 분들도 있었을 거예요. 세계관을 직접적으로 보여줘도 시청자의 상상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플레이그라운드로 나온 시즌2에서는 신인류와 새로운 아이 등장이 불가피했어요. 시즌 2에서 확장한 세계관을 좁히는 게 시즌3 숙제였죠.”

이 PD는 비판을 위한 비판보단 작품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봐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탄탄한 서사와 매끄러운 크리처물의 탄생을 위해 부침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저는 ‘스위트홈’이 두고두고 보는 작품이 됐으면 해요. 평가는 현재진행형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안하게 시청하며 이 드라마가 가진 의미와 재미를 곱씹었으면 해요. 쓴소리는 필요하지만, 이게 화풀이 문화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창작자가 좌절하지 않고, 발전할 수 있는 문화로 갔으면 합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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