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슬기 잡다가···전북, 일주일 새 2명 숨져
완주군서도 50대 물에 빠져 사망
장수군선 사촌 형제 고립 후 구조
여름 휴가철 계곡이나 하천에서 다슬기를 잡던 휴가객들이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8시쯤 전북 완주군 소양천에서 다슬기를 잡던 50대 A씨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다슬기를 잡던 일행이 “한 명이 물속에 들어가 안 보인다”며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수중 수색을 통해 이 남성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인계했다.
앞서 1일 오후 3시 10분쯤에는 진안군 동향면 한 휴양림 앞 하천에서 다슬기를 잡던 60대 B씨가 물에 빠져 119에 의해 30분 만에 구조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4일 오후 8시 10분쯤에는 장수군 장계면에 있는 하천에서 다슬기를 잡던 50∼60대 사촌 형제가 갑자기 내린 폭우로 하천 건너편으로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6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들 대부분 물흐름과 깊이가 급격히 변하는 계곡이나 하천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소방청이 낸 통계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 3년간(2017~2019년) 다슬기잡이 관련 수난 구조 출동은 142건이었다. 대부분 다슬기잡이가 가능한 5~9월이 많이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강원도가 33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22건, 충북 21건, 경기 18건, 경북 16건, 전남 10건, 전북 9건, 대전·충남 6건, 부산 1건 순이었다.
소방당국은 여름철마다 다슬기를 잡다가 사망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최용명 전북소방본부 구조팀장은 “다슬기가 많이 잡히는 계곡과 하천은 물살에 의해 이끼가 낀 곳이 많고, 깊은 웅덩이 등이 숨어 있어 중심을 잃고 물에 빠질 우려가 있다”며 “지형지물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등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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