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0.7%에게만 임금 특혜 달라”…삼성전자 노조의 惡手 [기자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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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파업 열차가 멈춰 섰다.
삼성전자 임원들은 연봉을 동결하며 '위기 돌파'에 나섰으나 노조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노조는 현업에 복귀하면서도 "게릴라 파업과 준법 투쟁으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잠시나마 대표 교섭노조 지위가 위태로운 지금이야말로 장고(長考)에 들어갈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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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파업 열차가 멈춰 섰다. 1969년 삼성전자가 창사한 이래 첫 파업에 나섰으나 성과는 없었다. 집행부가 악수(惡手)를 잇달아 두면서 조합원 임금 손실만 키운 꼴이 됐다. 사측이 손길을 내밀었는데도 협상장을 박차고 나선 결과다.
자충수 다음에는 무리수가 이어졌다. 노조는 “기본 인상률을 거부한 조합원 855명에게 높은 인상률을 적용해달라”고 요구했다. 전체 임직원(12만5000여 명)의 0.7%에 불과한 소수에게만 특혜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내부 반발이 거세지자 슬그머니 안건을 고쳤다. 집중교섭 과정에서도 무리수를 뒀다. 사흘간 이견을 좁혔으나 노조가 막판에 “200만복지포인트를 더 달라”고 요구하며 교섭이 결렬됐다. 무노동·무임금 총파업을 선언해놓고선 조합원 임금 손실을 우회적으로 보상해달라고 한 셈이다.
교섭이 틀어지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으로 달려갔다. 그동안 노조는 “이 회장은 바지 회장이니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이 책임지라”고 외쳐왔다. 구호·전략도 손바닥 뒤집듯이 바꿔버리는 노조를 국민과 주주들이 어떻게 바라보겠나.
남은 무리수는 게릴라 파업과 외부 세력 연대다. 노조는 현업에 복귀하면서도 “게릴라 파업과 준법 투쟁으로 나가겠다”고 밝혔다. 총파업 참여도 저조했는데 게릴라 파업이 성공할지 의문이다. 외부 세력과의 연대를 놓고서도 눈총이 쏟아진다. 상급 단체인 한국노총이 아닌 민주노총과 손을 맞잡았다. 조합원들도 정치 파업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노조는 국회·법조계·시민단체까지 끌어들일 계획이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잠시나마 대표 교섭노조 지위가 위태로운 지금이야말로 장고(長考)에 들어갈 시점이다. 다음에는 노사가 마주 앉아 악수(握手)를 나눴다는 소식이 들리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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