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장 중요한 시장인데..."車업계 'R의 공포' 영향은

이태성 기자 2024. 8. 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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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하면서 국내 수출을 견인해온 자동차 업계에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전기차 판매 둔화가 현실화한 상황에서 국내 자동차 업계가 경기침체 공포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경기침체 공포에 전날 한국을 비롯해 일본·대만 등 주요 아시아 주식시장이 일제히 대폭락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이 중요한 만큼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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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현대차가 아이오닉 5 N이 EV 차량 최초로 일본 후지 스피드웨이 서킷 공식 차량으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서킷 공식 차량으로 선정된 아이오닉 5. (현대차·기아 제공) 2024.8.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하면서 국내 수출을 견인해온 자동차 업계에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전기차 판매 둔화가 현실화한 상황에서 국내 자동차 업계가 경기침체 공포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경기침체 공포에 전날 한국을 비롯해 일본·대만 등 주요 아시아 주식시장이 일제히 대폭락했다. 미 노동부가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4000명 늘고, 실업률이 4.3%로 상승했다고 밝힌 영향이 컸다. 여기에 엔비디아 등 AI(인공지능) 관련주에 대한 의구심,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금리가 낮은 엔화로 사들인 해외 자산을 되파는 것) 우려 등이 겹치며 경기침체 공포가 글로벌 시장을 장악했다.

자동차 업계도 폭락을 피해갈 수 없었다. 전날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각각 8.2%, 10.1%씩 하락했다. 글로벌 자동차 1위 업체 토요타의 주가는 13.66% 내렸고 혼다 주가는 17.77% 급락했다. 상반기 이들 회사가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는 주가를 크게 끌어내렸다.

이는 미국 시장이 자동차 업체들에게 그만큼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중국 업체와의 경쟁으로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입지가 축소되며 모두 미국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 시장은 중국차 진입이 제한돼있으며 가장 평균판매 단가가 높아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판매와 수익성에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기아와 토요타·혼다의 북미 이익 비중은 50~60%로 추정된다"며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주가와 실적은 모두 미국 시장 점유율과 인센티브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라고 했다. 미국이 실제로 침체에 빠진다면 자동차 업체 전반이 큰 타격을 입게 된다는 얘기다.

다만 실제로 미국에 경기침체가 올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최상목 부총리 등은 주말 이후 아시아 증시가 먼저 시작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과거 급락 시 실물·주식·외환·채권 시장에 실질적인 충격이 동반되었던 반면 이번 조정은 해외발 충격으로 주식 시장에 한해 조정이 되어 과거와는 상이한 이례적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원/달러 약세와 더불어 엔화의 강세 전환이 오히려 현대차·기아에는 호재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한국차와 일본차는 중소형차 세그먼트에서 경쟁상대였는데 이제 중대형차와 픽업트럭, 하이브리드 등 모든 세그먼트에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본격화되고 엔화가 오르면 한국차가 오히려 유리해 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이 중요한 만큼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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