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버섯 예쁘다고 먹으면 ‘큰 일’…삶아도 독 안 없어집니다
국가표준버섯목록에 등록된 국내 자생버섯은 모두 2220종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식용이 가능한 버섯은 400여종에 불과하다. 제대로 알지 못하고 야생버섯을 채취해 섭취했다가는 중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6일 덥고 습한 여름철 야생버섯 섭취로 인한 중독사고 위험이 높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7∼8월에는 붉은주머니광대버섯과 붉은사슴뿔버섯, 붉은싸리버섯, 나팔버섯 등 식용버섯으로 혼동하기 쉬운 야생버섯이 자주 발견된다. 이들 버섯은 모두 독버섯으로 함부로 채취해 섭취했다가는 중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독버섯은 비슷하게 생긴 식용버섯과 동시에 자라 쉽게 구별하기 힘든 경우가 있고, 특히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에는 다른 오염균으로 인한 추가적인 중독사고 가능성도 있다.
삶으면 독이 없어진다고 알고 야생버섯을 채취해 섭취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 잘못된 상식이다. 광대버섯이나 무당버섯류의 독성 물질인 아마톡신(amatoxin)은 열에 안정적이어서 끓여도 성질이 변하거나 제거되지 않으며, 건조해 보관할 경우에는 신경계 독성을 가지게 된다는 게 산림과학원의 설명이다. 또 일부 먹물버섯류는 비휘발성 독소 물질인 코프린(coprine)을 갖고 있어 알코올과 함께 섭취하면 호흡곤란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최근 10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야생버섯 중독사고 환자는 모두 38명이다. 중독사고 건수는 5건이었지만 무분별하게 채취한 야생버섯을 가족, 지인 등과 나눠 먹으면서 다수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산림과학원은 “우리가 산이나 주변에서 쉽게 만나는 야생버섯은 독버섯이거나 식용 가능 여부가 불분명한 것이 대부분”이라며 “잘못된 지식으로 야생버섯을 섭취해 중독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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