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 '지역업체 물품 우선구매 제도' 유명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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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교육청이 지난달 1일부터 직속기관, 지역 교육청과 학교에 공문을 보내 '지역 물품 우선 구매'를 독려하고 있으나 대부분 학교에서는 이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이 공문은 학교가 2000만원 이상의 물품을 구매할 때 물품선정위원회를 운영하도록 하고 있으며 특히 경북도 내 업체 제품 구매를 유도하고자 지역업체에게 가산점을 주고, 다른 시·도 소재 업체 물품구매 때는 사유서를 첨부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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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경북교육청이 지난달 1일부터 직속기관, 지역 교육청과 학교에 공문을 보내 '지역 물품 우선 구매'를 독려하고 있으나 대부분 학교에서는 이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이 공문은 학교가 2000만원 이상의 물품을 구매할 때 물품선정위원회를 운영하도록 하고 있으며 특히 경북도 내 업체 제품 구매를 유도하고자 지역업체에게 가산점을 주고, 다른 시·도 소재 업체 물품구매 때는 사유서를 첨부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일선 학교에서는 이같은 지침이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조달청 구매 사이트에는 지난달 1일부터 6일 현재까지 도내 41개 학교에서 전자칠판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 가운데 지역 업체(2곳) 제품을 고른 학교는 11곳(27%)에 불과했다.
제품 수량으로는 전체 183개 가운데 지역 제품은 42개로 23%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는 타 시도 업체 6곳이 가져갔다.
최근 경산의 B초등학교가 비교적 많은 24대(예정 금액 1억4400만원)의 전자칠판 구매를 위해 내놓은 공고를 보면 왜 지역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는지 나타난다.
이 학교는 제안서평가표에서 가점란의 '지역 경기 활성화'에서 '본사 또는 공장이 발주기관이 소재한 동일 시(경산)에 있음'을 조건으로 하고 가점 1점을 부여했다.
이에 대해 지역 업체들은 '타시도 업체들과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면서 분을 삼키고 있다.
경산에는 전자칠판 업체가 없어 경북 업체들이 가점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또 다른 지역과 달리 가점 규모가 1점 밖에 되지 않는 것도 학교(또는 교육청)들이 지역업체에 거의 관심이 없다는 것을 드러낸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산 D중학교, 경남 Y초등학교 등의 경우 지난 1월 제안공고에서 지역업체에 가점 7.5점을 배정하고, 지역업체를 특정 '시군 내'로 한정하지 않고 '지역'(광역 시도)으로 하고 있다.
일선 학교들이 타지역 업체 제품을 많이 고르는 데 대해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들이 이미 써 본 타지역 제품에 익숙해 지역 제품은 호환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지역 업체들의 경력이 짧아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전국 업체들의 경우 영업력도 지역 업체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업체는 "이 같은 불리함 떄문에 제품의 성능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높여놨으며 사후관리도 전혀 문제 없다"며 "학교 또는 교육청이 회사별 시연회를 해 어느 것이 우수한 지 비교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경북교육청에 대해 "다른 시도보다 지역 업체 사용 유도 정책이 느슨하다"며 "도의회나 언론 등에 등떠밀려 마지못해 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 지금 학교와 교육당국이 다른 지역 업체 좋은 일만 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pr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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