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대신 경찰 도착" 공중전화로 허위주문 중 경찰 만난 30대

경찰, 허위 주문자 업무방해 혐의 입건

경찰청 유튜브 영상 갈무리

공중전화를 이용해 허위로 음식 배달을 주문한 30대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청 공식 유튜브에는 전날(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피자 주문하시면 경찰이 배달(?)갑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영상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중순 울산 남구의 한 피자집으로부터 허위 배달 주문이 들어왔다는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가장 사장은 주문한 집에 갔더니 실제 집주인은 주문한 적이 없다고 하고, 주문자는 전화를 받지 않아 음식 대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주문 전화는 공중전화로 걸려 온 것이었습니다.

경찰이 가게를 방문해 사장 등의 진술을 토대로 진술서를 작성하는 중에 전화가 다시 울렸습니다.

전화를 받고 보니 앞서 허위 주문을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사장 대신 전화를 받은 경찰은 기지를 발휘해 "제가 오늘 알바 첫날이라 다른 주소로 보낸 것 같다. 괜찮다면 다시 만들어서 보내드리겠다"는 식으로 시간을 끌며 다른 경찰의 지원을 요청해 해당 공중전화로 출동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경찰청 유튜브 영상 갈무리

결국 공중전화에 도착한 다른 경찰관은 아르바이트생으로 연기한 경찰관과 통화 중인 30대 A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고 합니다. A씨가 주문한 음식값은 5만 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씨를 업무방해죄로 검거했고, "A씨가 허위 주문 사실 일체를 시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지금 자영업자들 얼마나 힘든데 욕도 아깝다", "왜 저러고 살까", "내가 사는 지역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는데 전부 솜방망이 처벌로 끝나서 처벌 좀 강화하면 좋겠다", "본인들한테는 장난일 수 있겠지만 피해를 받는 피해 당사자분들한테는 장난전화로 인해서 매우 심한 스트레스와 고통을 받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