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 협회 행정 실수로 자격정지 받을 뻔… 안세영 폭로에 재조명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불만을 토로한 가운데,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용대가 협회의 행정 착오로 도핑 파문에 휩싸였던 일이 재조명되고 있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용대가 협회의 행정 실수로 도핑테스트를 받지 못해 국제배드민턴연맹(BWF)으로부터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을 뻔했던 사건이 올라오고 있다. 운동선수는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실시하는 3번의 도핑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이용대는 2014년 검사관들이 한국을 두 차례 방문했을 때 자신의 소재지를 보고하지 않아 도핑검사 회피 의혹을 받았다. BWF는 이를 문제 삼아 이용대에 자격정지 1년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이 사건은 소재지 보고를 대신 처리해준 대한배드민턴협회의 행정 착오에서 비롯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3개월 만에 징계가 취소됐다.
협회는 과거 배드민턴 간판 스타인 이용대를 혹사했단 비판도 받은 바 있다. 이용대는 2010년 말레이시아오픈 남자복식 32강에서 부상으로 탈락했었다. 당시 이용대가 1년 동안 한달 평균 2개의 대회에 출전하는 등 무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협회의 선수 관리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부상을 안고 대회에 출전해야 했던 안세영과 이용대의 사례가 비슷하단 점에서, 네티즌들은 협회의 운영을 점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이용대가 복식선수로 활동한 이유도 주목받고 있다. 이용대는 지난 1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대호’에 출연해 배드민턴 종목을 설명하면서 “금메달을 따고 싶어서 복식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어릴 땐 우리나라 배드민턴이 복식으로 다 금메달을 땄고 단식으로 메달 딴 사람은 없었다”며 “제가 단식도 잘했는데, 저도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생각에 복식으로 출전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단식과 복식에 둘 다 출전할 수 없었느냐’는 이유에 대해 “안 된다. 체력 소모가 너무 크다”고 했다. 이어 “남자복식, 혼합복식 이렇게 출전은 가능한데 단식과 같이하면 종목이 너무 달라진다”고 했다.
앞서 안세영은 전날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이겼다. 그러나 우승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 안세영은 작심한 듯 “내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이 실망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하고 계속 가기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안세영은 이어 “단식과 복식은 다르다. 단식만 뛴다고 선수 자격을 발탁하면 안 된다”며 “협회가 모든 걸 다 막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르고 다른 체제에서 운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일단 감독님과 코치님이 나뉘어야 하고 훈련 방식도 각각 체계적으로 구분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식 선수들은 개개인 스타일이 다른데 그걸 한 방향으로만 가려고 하니까 어려움이 많지 않나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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