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에 은행, 콜러블 채권 발행 늘렸다

정태현 2024. 8. 6. 11: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은행들이 금리 인하 기대에 맞춰 콜러블 채권(콜 옵션부 채권) 발행을 늘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월 은행채 15년물과 20년물 금리는 3.7~3.8% 수준으로, 콜러블 채권 금리보다 1.5%포인트(p)가량 낮다.

한 은행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향후 시장금리 하락을 예상하면서 콜러블 채권 수요가 늘었다"며 "비교적 높은 조달 금리는 변동금리로 금리 스와프를 해 실질적인 발행 금리를 일반 채권과 비슷한 수준으로 관리한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나·SC제일은행, 최근 두 달간 5300억 발행
일반 채권보다 금리 높아 수요 증가

[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은행들이 금리 인하 기대에 맞춰 콜러블 채권(콜 옵션부 채권) 발행을 늘리고 있다. 채권 특성상 금리 변동성이 클수록 발행 금리가 올라 투자 수요가 늘어난다. 은행은 비교적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 누계 기준 올해 시중은행들이 발행한 콜러블 채권은 총 1조2700억원이다. 지난해 1년간 발행한 4400억원 대비 2.9배 큰 규모다. 올해 6~7월 두 달에만 5300억원을 발행했다.

2023년~2024년 7월 시중은행이 발행한 콜러블 채권 규모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콜러블 채권은 발행자가 일정 기간 이후 콜 옵션(조기 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 보통 금리 변동성이 큰 시기일수록 발행 금리도 높게 책정된다. 최근 투자 수요가 증가한 점도 금리 하방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콜러블 채권을 세 번 발행했다. 7월 24일 발행한 500억원 규모의 20년물 금리는 복리로 연 3.9%다. 22일 1000억원 규모의 30년물 금리는 단리 연 5.8%, 5일 500억원 규모의 20년물 금리는 단리 5.3%다.

세 채권 모두 발행일로부터 2년이 되는 날 콜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이후 만기일까지 1년마다 콜 옵션이 부여돼 중도 상환할 수 있다. 발행사들은 콜 옵션 행사일에 금리가 내려가 있을 경우 채권을 조기 상환한 뒤 새로 조달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SC제일은행도 6월과 7월 콜러블 채권을 각각 1500억원, 500억원씩 발행했다. 금리는 10년물, 15년물, 20년물 각각 단리 기준 4.02%, 4.76%, 5.03%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투자자는 콜 옵션을 감수한 대신 일반 채권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며 "은행은 커진 투자 수요를 토대로 빠르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월 은행채 15년물과 20년물 금리는 3.7~3.8% 수준으로, 콜러블 채권 금리보다 1.5%포인트(p)가량 낮다.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시장이 금리 변동성을 높게 평가한 영향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향후 시장금리 하락을 예상하면서 콜러블 채권 수요가 늘었다"며 "비교적 높은 조달 금리는 변동금리로 금리 스와프를 해 실질적인 발행 금리를 일반 채권과 비슷한 수준으로 관리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9월 금리를 0.5%p 낮출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7월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밑도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급격히 커진 영향이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