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디도 결별··· AOMG, ‘힙합 명가’ 반등 가능할까[스경X이슈]
래퍼 사이먼 도미닉(이하 쌈디)마저 AOMG를 떠난다.
지난 5일 AOMG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식 계정을 통해 “사이먼 도미닉의 전속 계약이 2024년 7월 29일 자로 종료됐다”고 전했다. 이어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AOMG를 빛내준 그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AOMG는 앞으로도 그의 새로운 도전과 활동을 적극적으로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쌈디는 지난 2007년 힙합 듀오 슈프림팀을 결성해 활동했고 2009년 정식 데뷔해 많은 히트곡을 배출하며 크게 사랑받았다. 2013년 팀이 사실상 해체한 후 솔로로 나서 활동했고, 지난 2014년 AOMG와 전속계약 후 대표이사직을 맡으며 레이블의 간판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10년 만에 AOMG와 결별을 택하면서 FA 시장에 나오게 됐다.
이로 인해 AOMG는 또 다시 위기론을 마주한 상황이다. 지난 2013년 박재범이 설립한 힙합 R&B 레이블로 그레이, 차차말론, 로꼬, 쌈디, DJ 펌킨 등이 합류하며 국내 힙합신의 거대 조직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2021년 박재범의 대표이사직 사임 및 퇴사 후 쌈디의 대표직 사임으로 힘을 잃는 듯하더니, 지난 3월에는 6년간 홀로 대표직을 이어왔던 DJ 펌킨 역시 사임을 알리면서, 현업 힙합 아티스트가 회사를 이끄는 것으로 안겨줬던 신뢰감과 전문적인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됐다.
DJ 펌킨의 사임 후 그레이, 우원재, 이하이, 코드 쿤스트 등 대표 아티스트가 모두 줄줄이 떠난 데 이어 4개월여 만에 쌈디 역시 퇴사를 알리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 사이 종합격투기 선수 정찬성과 웹툰 작가 겸 방송인인 기안84의 영입으로 종합 엔터사로 발을 뻗기도 했지만, 회사의 근본이었던 힙합 레이블이 흔들리는 모양새로 향후 행보에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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