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웃음 준 백현진, 빌런인 듯 빌런 아닌
tvN ‘감사합니다’ 백현진이 시청자에게 웃음을 전하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감사합니다’에서 백현진은 황대웅(진구 분)의 오른팔 양재승 상무 역을 맡아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언뜻 해맑기까지 한 양상무의 캐릭터를 백현진의 철저한 캐릭터 분석과 매력으로 채우면서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감사합니다’ 9, 10회에서 양상무는 다면적인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웅에게 위기가 닥치자 당장 범인을 찾겠다며 허둥대는 양상무의 충성심은 한없이 가벼웠다. 대웅의 눈치를 보는 듯 하면서도 눈치 없이 대웅과 윤서진(조아람 분)의 신분 차이에 대해 조언을 하거나 신차일 팀장(신하균 분)에게 무시당하는 모습은 웃픈 매력을 전했다.
동시에 청온종합운동장 건설 수주를 성공시키거나 대웅이 시키는 조사를 완벽하게 해오는 등 업무에 있어서는 능력을 과시했다. 신팀장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사실까지 조사해냈던 양상무는 서전무와 관련된 업무 비리 관련 조사를 시키자 정대리와의 관계를 찾아내는 등 남다른 조사 능력을 선보였다.
나름 분석력과 의리 또한 있었다. 황건웅(이도엽 분)이 깨어나고 난 이후의 상황에 대해 불안해 하는 염경석(홍인 분) 차장에게 최근 건설 수주를 성공시킨 부사장의 업적을 들어 밝은 미래를 확신하며 오른팔로서 흔들림 없는 충성심을 드러냈다.
다양한 작품에서 소름 끼치는 비인간적인 빌런으로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백현진은 최근 ‘크래시’와 ‘감사합니다’를 통해 인간미 넘치는 소심한 캐릭터들을 탁월하게 소화하며 다시금 매력에 빠지게 하고 있다.
승진할 수 있는 라인을 잡기 위해 마음에 안 드는 부하 직원의 비위를 맞추거나 나이 어린 상사의 다소 거친 언행에도 전혀 개의치 않으며 오로지 자신의 보신만을 위하는 빌런인 듯 빌런 같지 않은 캐릭터들을 맡아 백현진은 연기 내공으로 다져진 코믹 연기와 본연의 매력으로 정형화되지 않은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시청자의 호평을 사고 있다.
이에 극 마지막까지 백현진의 활약이 궁금해지는 tvN 토일드라마 ‘감사합니다’는 매주 토, 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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