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명문’ 휘문중, 왕중왕전 출전 불참…감독 대기발령 조치에 학부모·선수 반발

황혜정 2024. 8. 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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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명문'이자 엘리트 체육의 산실 휘문중학교 농구부가 전국대회에 불참했다.

휘문중 농구부 학부모 B는 스포츠서울에 "올해 초부터 학교 측이 A 감독님 거취를 흔들고 있다. 대기발령 조치를 하는 과정에서 학부모들에게 단 한 차례도 사전 언질이 없었다"고 했다.

4년 전 발생한 일로 인해 올 초부터 대기발령 조치를 받은 A 감독은 휘문고에서 농구 코치를 거쳐 지난 2017년부터 휘문중학교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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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농구 명문’이자 엘리트 체육의 산실 휘문중학교 농구부가 전국대회에 불참했다.

농구계에 따르면, 휘문중이 강원도 양구에서 열리고 있는 ‘2024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출전을 포기했다. 휘문중은 6일 오전 삼선중학교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이유는 휘문중 농구부 A 감독에 대한 대기발령 조치에 따른 학부모와 선수들의 반발이다.

휘문중학교장은 지난달 19일 A 감독에게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경찰 수사 결과 아동복지법위반 혐의가 일부 인정됐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A 감독은 올해 초 학교로부터 한 차례 이 사안에 관해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당시 휘문중 측은 “A 감독이 4년 전 농구부 학생들을 상대로 폭언·폭행을 했다’는 민원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당시 대회를 불과 사흘 앞두고 이뤄진 조치로 학부모들은 학교장과 만남이 이뤄지지 않자, 휘문재단 이사장을 찾아가 간곡히 조치를 철회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때 경찰까지 출동해 해당 일이 외부로 알려졌다. 결국 휘문중학교장은 조치를 철회했다.

지난달 19일 다시 받은 대기발령 조치 역시 전국대회를 일주일을 앞두고 벌어졌지만, 학교장은 이 조치를 철회하지 않았다.

이에 지난달 26일 휘문중 농구부는 영광군에서 열린 종별 농구선수권대회를 감독 없이 치렀다. 이때 학부모들은 수차례 학생들을 인솔할 추가 보호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학교 측은 농구코트 벤치에도 앉지 못하는 교감을 보호자로 선정했다.

영광에서 열린 종별 농구선수권대회 당시 감독 없이 이상일 A코치 혼자 휘문중을 이끄는 모습. 출처 | 제보자


종별 대회 후 휘문중 농구부 학부모들은 ‘학생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다음 대회 땐 벤치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을 보호자로 요청했다. 학교 측이 임시방편으로 농구부장 교사에게 인솔을 지시했으나 농구부장 교사 개인 사정으로 대회 기간인 8일 중 단 3일만 함께 있을 수 있다고 함으로써 휘문중은 왕중왕전 대회 출전 포기를 결정했다.

휘문중 농구부 학부모 B는 스포츠서울에 “올해 초부터 학교 측이 A 감독님 거취를 흔들고 있다. 대기발령 조치를 하는 과정에서 학부모들에게 단 한 차례도 사전 언질이 없었다”고 했다. B는 “교장 선생님이 만나주지 않자, 이사장님을 찾아가 무릎을 꿇고 빌기도 했다. 10시간 넘게 빌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같았다”고 전했다.

“대기발령 조치가 학교장 재량사항이라는데, 굳이 대회가 끝난 뒤가 아닌 경기를 코앞에 두고 조치를 내린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성토한 또 다른 학부모 C는 “농구부 학생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감독이 대기발령 조치되면서 학생들의 학습·운동권도 보장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휘문중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다. 권역별 예선을 5연승으로 마무리하며 일찌감치 티켓을 따냈다.

4년 전 발생한 일로 인해 올 초부터 대기발령 조치를 받은 A 감독은 휘문고에서 농구 코치를 거쳐 지난 2017년부터 휘문중학교를 이끌고 있다. 감독으로 재직하며 휘문중에 총 12회 우승, 6회 준우승을 안겼다.

스포츠서울은 학교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와 문자를 남겼으나 대답을 듣지 못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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