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아리셀 유가족 “무릎꿇고 사과하던 대표? 1차 교섭 후 연락두절.. 사측, 빨리 합의하면 5천 더 주겠다는 식”

MBC라디오 2024. 8. 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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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 아리셀 공장 화재 유가족>
-사측, 7월 5일 첫 교섭 당시도 아무런 준비 안 해와.. 그 후로 연락 안돼
-노무사라며 카톡으로 개별 접촉.. 합의 내용도 성의없이 일괄적으로 뿌려
-합의 시 처벌불원서 요구, 인력 공급한 메리셀에 책임 떠넘기겠다는 것
-경찰, 사고 원인은 수사 중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만
-하루하루 버티는 유족들 너무 고통스러워.. 원하는 것?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최현주 아리셀 공장 화재 유가족

☏ 진행자 > 6월 24일에 일어났던 아리셀 공장 화재 사건 여러분 기억하시죠. 이 화재 후 사측 대표와 관계자들이 유족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과하면서 진상규명과 보상을 약속을 했었는데 43일이 지난 지금 유족들 아무것도 해결된 게 없다, 이렇게 유족들이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러면서 대표의 구속 수사와 진실 규명을 촉구하고 있는데요. 유가족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희생자 故 김병철 씨의 부인이고요. 충북인뉴스 기자인 최현주 씨 전화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최현주 > 예, 안녕하세요.

☏ 진행자 > 그동안 어떻게 지내오셨어요?

☏ 최현주 > 사실 어떻게 지냈냐기보다 그냥 버텼던 것 같고요. 저는 아직도 6월 24일 그때에 있는 것 같아요. 사실상 일도 못하고 있는 상태고, 초기에는 사실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 된 상태로 있었고 그러다가 아리셀도 사과를 하는 모습이 있었고 정부 설명도 기다리다가 그렇게 일주일이 또 지났고, 그러다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제 남편은 좀 훼손이 됐거든요. 그 냉동고 상태에 있는 걸 생각을 하면서 피눈물을 흘렸죠.

☏ 진행자 > 돌아가신 남편 분께서 어떤 업무를 담당을 해오셨던 거였어요?

☏ 최현주 > 아리셀 연구소장 역할을 했고요. 직급은 이사로 알고 있어요.

☏ 진행자 > 화재가 발생한 그 동에 안 계셨던 걸로 제가 얘기를 들었는데 어떻게 됐던 겁니까?

☏ 최현주 > 사실 개인사무실은 1동이고 참사가 난 곳은 3동인데 옆 칸에 그날이 월요일이라 회의를 했던 것 같아요. 연구소 직원들하고. 공간은 분리돼 있었는데 같은 층에는 있다는 거를 제가 최근에 알았어요. 그래서 회사에서는 아직까지도 어떤 경위에서 그렇게 발생한 건지 아무 설명이 없고 제가 그냥 알음알음 알아봐서 그나마도 알게 된 거거든요.

☏ 진행자 > 그래요. 아무튼 그 뒤에 사측에서 어떻게 해왔다는 겁니까? 정리해서 말씀해 주신다면.

☏ 최현주 > 사측에서는 사실 기자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를 했고 재발방지 이런 걸 했잖아요. 후속 조치하겠다. 그러고 나서는 유족들한테는 아무런 설명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대책위가 만들어지고 7월 5일 날 첫 교섭이 있었는데 아무런 준비 없이 온 거예요. 그러면서 준비를 해갖고 다시 만나자. 그게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거죠.

☏ 진행자 > 그 접촉 후에 다시 접촉이 없었습니까? 그 뒤에는.

☏ 최현주 > 네, 네.

☏ 진행자 > 안 만나주고 있어요? 회사에서.

☏ 최현주 > 연락이 없는 거죠. 연락을 해도 받지도 않고.

☏ 진행자 > 개별 접촉을 하고 있는 거예요?

☏ 최현주 > 그렇죠. 카톡으로 노무사가.

☏ 진행자 > 회사 노무사가.

☏ 최현주 > 회사 아리셀을 지원한다는 전OO 노무사라고 하면서

☏ 진행자 > 카톡으로 무슨 내용을 보내고 있는 겁니까? 그러면.

☏ 최현주 > 저한테는 7월 5일 날에 처음으로 5일 대책위 첫 교섭이 있었고, 7월 6일 날 처음 카톡이 왔어요. 전OO 노무사라고 하면서 합의를 하면 장례비를 2천만 원까지 주고 그리고 내용 중에서 황당했던 게 65세까지 손실액을 길림성 제조업 평균 임금으로 산정하고 거기에 위자료 1억을 주겠다. 사실 제 남편은 길림성을 가본 적도 없는 사람이거든요.

☏ 진행자 > 피해자 중에 이주노동자가 많은 것 때문에 아마 그런.

☏ 최현주 > 일괄적으로 다 뿌렸다는 생각이 들고. 그런 면에서 한 번이라도 읽어보고 이걸 보낸 건지, 23명이 많긴 했지만 너무나 성의 없다는 게 느껴졌고 황당하죠. 그러고 나서 7월 11일, 5일 이후에 회사에서는 보험금을 수령해도 남는 게 없다. 그래서 추가 합의는 없을 것이다. 합의금은. 그래서 19일 31일까지 합의하면 5천 더 주겠다, 이게 저한테는 마지막이었습니다.

☏ 진행자 > 지금 맨투맨으로 개별 접촉만 하고 있는 거네요. 회사 쪽에선.

☏ 최현주 > 저한테는 7월 11일 날 보낸 게 마지막이고요. 다른 유족 분들 동포 분들한테는 여러 차례 보낸 걸로 들었어요. 그래서 얼마 더 주겠다, 얼마 더 주겠다, 원하는 게 얼마냐, 이런 식으로도 묻고 합의를 했을 때 민형사 소송 제기하지 않겠다, 처벌불원서 그걸 요구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처벌불원서 대상에는 메리셀은 해당되지 않는다. 결국에 메리셀에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는 너무 무책임한 거고 치가 떨리죠.

☏ 진행자 > 혹시 개별접촉에 응한, 그래서 수락한 유족이 혹시 있나요?

☏ 최현주 > 있다고 들었습니다. 한두 가정. 한두 분.

☏ 진행자 > 결국은 대책위 자체를 분해시키고자 하는 이런 시도로 이해하시는 겁니까?

☏ 최현주 > 그렇죠. 그리고 개인 사정들이 각각 있잖아요. 중국에서 오신 분들도 있고 하니까 견디기가 너무 힘든 거죠. 저부터도 지금 아이 셋을 데리고 모텔에서 살았거든요. 거의 한 달가량을. 너무나 진짜 고통스럽더라고요. 그런 시간을 하루하루 버티는 게.

☏ 진행자 > 수사는 지금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대요?

☏ 최현주 > 수사는 사실 잘 모릅니다. 저는. 경찰청에서 한번 왔었거든요. 설명회 하겠다고 그때가 7월 8일인가 설명회를 처음 했는데 중간 브리핑은 아니고 너무 궁금해 하니까 해주겠다는 식으로 했는데, 정작 우리가 궁금해 하는 거, 불이 왜 났냐 왜 우리 가족 죽었냐라는 질문에는 수사 중이다 공개할 수 없다 이런 식이었기 때문에 더 화가 나는 거죠.

☏ 진행자 > 혹시 회사 대표는 한 번이라도 소환 조사한 적 있대요?

☏ 최현주 > 조사는 한 것 같더라고요. 저도 언론 통해서 본 거고, 어떤 내용으로 한 건지 모르죠. 그건.

☏ 진행자 > 수사도 지금 더디고 회사 쪽에서는 개별 접촉을 하면서 뭔가를 떼어내려고 이런 상황이고.

☏ 최현주 > 그렇죠. 저희는 버티겠다고 하루하루 있는 거고. 진짜 날씨가 너무 더웠잖아요.

☏ 진행자 > 그렇죠.

☏ 최현주 > 노동부 경찰청 아리셀 돌아가면서 매일 집회를 하고 있는데,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경기도가 종합보고서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들었는데 혹시 어떤 내용이 반드시 담겨야 된다고 생각을 하세요?

☏ 최현주 > 진상 규명이죠. 왜 죽었는지. 처음에는 사실 저도 너무나 이게 갑작스러운 일이고 천억 얼마를 준다고 해도 이게 안 되잖아요. 그래서 되게 무기력함에 빠졌었는데 점점 시간이 갈수록 왜 죽었나, 분노감이 쌓이고 처벌이죠. 책임자 처벌.

☏ 진행자 > 책임자 처벌과 진실규명.

☏ 최현주 > 그렇죠. 그리고 남은 사람들의 삶도 있으니까 합당한 배·보상 그거죠. 사실. 저희들이 처음부터 주장했던 건 그거예요.

☏ 진행자 > 항상 보면 가장 기본적인 건데 항상 가장 최대치 요구가 그렇게 되더라고요. 상황 전개되는 게 보면 항상.

☏ 최현주 > 일부에서는 돈 때문에 그러냐, 이런 시각도 있고 특히 중국 동포 분들을 바라보는 시각.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아무튼 날도 더운데 꿋꿋이 잘 버티시기 바랍니다.

☏ 최현주 > 감사합니다. 빠른.. 진짜 이게 되도록 정말 원합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아리셀 공장 화재 희생자 故 김병철 씨의 부인 최현주 씨와 함께 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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