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뛸수도"…KIA 외국인 2명 방출 초강수, 왜 ML 36승 투수 영입했을까

김민경 기자 2024. 8. 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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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와 계약 발표를 앞두고 있는 좌완 에릭 라우어.
▲ 에릭 라우어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라우어는 2025년까지 KIA와 재계약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KIA 타이거즈는 5일 대권 도전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대체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같은 날 KBO는 알드레드와 재활선수명단에 있던 윌 크로우까지 2명을 동시에 웨이버 공시했다. 크로우는 일찍이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해 복귀가 어려웠고, 알드레드는 대체 외국인으로 합류했으나 계약 기간이 올 시즌 끝까지 보장되는 총액 32만5000달러(약 4억원) 계약서에 사인했다. 알드레드를 가능한 믿고 가볼 생각이었는데, 지금 성적으로는 동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KIA는 올 시즌 61승42패2무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LG 트윈스에는 5.5경기차로 앞서 있다. 정규시즌 1위는 어떻게든 유지하려면 할 수 있는 상황인데, 한국시리즈까지 고려하면 조금 더 강력한 외국인 투수가 필요했다. 시즌 39경기를 남기고 외국인 투수를 교체하는 초강수를 던진 배경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최근 알드레드의 부진을 염려하며 교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알드레드는 9경기에서 3승2패, 43⅔이닝, 평균자책점 4.53에 그쳤다. 좌타자들이 많은 팀에는 강한데, 우타자 공략이 거의 되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좌타자가 많은 팀인 LG에는 2경기에서 1승, 12⅔이닝, 평균자책점 0.00으로 매우 강했고, 우타자가 많은 두산 베어스에는 2경기에서 2패, 7⅓이닝, 평균자책점 15.95에 그쳤다. 장단점이 너무 뚜렷한 게 가장 큰 문제였다.

이 감독은 "알드레드가 좌타자한테는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좌타자가 강한 팀들한테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우타자가 있는 팀에는 약점이 보이긴 한다. 그런 점을 투수코치들과 판단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 왔을 때 직구 구위와 투심패스트볼의 구속 이런 것을 먼저 봐야 할 것 같다. 구속이 3~4회까지 146~147㎞는 나와야 경쟁력이 있다. 투심패스트볼은 140㎞ 초반은 나와야 스위퍼가 산다. 초반과 지금 구위 자체가 비슷하다고 하면 앞으로 던질 때도 지금 구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2~3㎞가 빠지면 구위 저하가 갈수록 생길 수도 있다. 다가오는 날짜(8월 15일)에 맞춰서 투수코치와 나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지난달 30일 광주 두산전 마지막 등판 결과가 중요했다. 이 감독은 "두산이 그때(첫 맞대결에서) 잘 쳤지만, 오늘(30일)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도 앞으로 체크해야 할 점이다. 잠실에서는 알드레드가 긴장해서 던졌고, 지금은 적응해서 던진다. (두산은) 나중에 만나야 할 팀일 수도 있다. 잘 치는 우타자 상대로 어떻게 던지는지 체크해야 해서 두산전이 중요한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바람과 달리 알드레드는 두산전에서 4⅓이닝 91구 8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고, 팀도 7-12로 패했다. 결구 이 등판이 한국에서 알드레드의 마지막 무대가 됐다.

▲ KIA 타이거즈 선발투수 캠 알드레드 ⓒ 연합뉴스
▲ 팔꿈치 측부 인대 부분 손상으로 수술한 윌 크로우 ⓒKIA타이거즈

KIA는 최근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방출된 좌완 에릭 라우어와 계약 발표만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생인 라우어는 2016년 드래프트 1라운드 25순위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지명됐다.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해 꾸준히 선발투수로 커리어를 쌓았다. 2020년부터는 밀워키 브루어스로 옮겨 2022년 29경기, 11승7패, 158⅔이닝, 157탈삼진, 평균자책점 3.69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까지 빅리그 통산 성적은 120경기(선발 112경기), 36승37패, 596⅔이닝, 567탈삼진,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올해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고, 5월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으나 빅리그 콜업 기회를 얻지 못했고 휴스턴 산하 트리플A팀에서 뛰다 KIA와 계약에 앞서 지난 2일(한국시간) 방출됐다.

어깨와 팔꿈치 부상 탓에 빅리그 커리어가 한 차례 꺾인 케이스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라우어는 2022년 시즌 어깨 부상 문제가 있었고, 다음 해에도 어깨와 팔꿈치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직구 평균 구속이 2022년 93.3마일(약 150㎞)에서 지난해 91.2마일(약 147㎞)로 뚝 떨어졌다. 지난 시즌 46⅔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6.56에 그쳤고, 밀워키는 그를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보냈으나 여전히 평균자책점 5.15로 고전하는 바람에 빅리그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라우어는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19경기(선발 16경기), 75⅓이닝, 86탈삼진, 평균자책점 5.26을 기록했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빅리그 콜업 기회가 없다고 판단하면서 자연스럽게 해외 리그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KIA에서 기회가 라우어에게는 다시 빅리그를 꿈꿀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바라봤다. 올해 나이 29살로 2~3년 안에 빅리그를 노리기는 충분한 나이기 때문.

매체는 '라우어는 KBO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KIA와 우승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것이고, 해외에서 활약이 눈에 띄면 다가올 겨울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도 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2025년 KIA와 재계약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라우어는 다음 시즌 풀타임을 뛰어도 30살이다. 2021~2022년의 폼을 되찾을 수 있거나 에릭 페디(지난해 KBO MVP, 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처럼 새로운 제안을 받을 수 있다면, KBO리그에서 추가로 보낸 1년이 빅리그 레이더에 다시 걸릴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했다.

KIA는 KBO 규정상 오는 15일 전까지 라우어의 등록을 완료해야 포스트시즌까지 기용할 수 있다. 라우어가 계약 발표 후 한국에 입국해 행정 절차까지 마무리하는 과정을 고려하면 정규시즌 등판은 5번 이내일 것으로 보인다. 그 안에 라우어가 에이스가 될 가능성을 증명할 수 있을까. KIA는 제임스 네일-라우어 원투펀치 조합으로 통합 우승을 노린다.

▲ 에릭 라우어
▲ 감독 데뷔 첫 해 KIA를 전반기 1위로 이끈 이범호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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