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증시 안도 랠리…"투자심리 점진적 개선"

신하연 2024. 8. 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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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제공]

경기 침체 우려 여파 등으로 전날 코스피를 비롯해 아시아 주요 증시가 최악의 하루를 보낸 데 이어 간밤 미국 주요지수도 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지만, 6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 증시는 장 초반부터 급반등세를 보이며 안도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17분 기준 전장 대비 3571.00(11.58%) 오른 34649.00를 기록 중이다.

닛케이 선물 거래는 전날 급락세로 서킷 브레이커(거래 일시 중지)가 발동됐지만, 이날은 장 시작도 전에 급등세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앞서 닛케이지수는 전날 1987년 10월 20일 '블랙 먼데이'(3,836포인트)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하락 폭(4451.28포인트)을 기록했고, 하락률(-12.40%)은 당시(-14.9%)에 이어 두 번째였다.

대만가권지수도 3% 이상 상승 중이다.

코스피 역시 이날 장 초반 4% 넘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한국시간 오전 10시 20분 전장 대비 106.17(4.31%) 오른 2546.70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 급락세에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지만, 이날은 급등세에 프로그램매수호가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역시 전 거래일에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 19일(133.56포인트)을 뛰어넘어 역대 최대 낙폭(234.64포인트)을 기록했으며, 하락률로는 금융위기였던 2008년 10월 24일(-10.57%) 이후 16년 만에 최대를 찍은 바 있다.

같은 시각 한국 삼성전자(2.94%)·SK하이닉스(5.00%)·한미반도체(5.75%)를 비롯해 일본 도쿄일렉트론(+16.59%)·어드반테스트(13.38%) 등 반도체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미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3.43%)를 비롯해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3.00%),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2.60%), 러셀2000지수(-3.48%) 등이 급락했지만 이후 지수 선물은 상승세다.

전날 증시의 '패닉 셀'이 과도하다는 평가 속에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48.8)보다 높은 51.4를 기록하며 확장 국면에 들어선 것도 시장 심리 진정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미 국채 금리는 상승하고 달러 가치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날 한때 3.6672%까지 찍었지만, 현재 3.84%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4 오른 102.73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12엔 오른 145.29엔이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오후에 지난 1월 초 이후 최저인 141.7엔을 찍기도 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25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12.20원 내린 1360.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증시 약세는 BOJ의 단기 정책금리 인상,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및 9월 인하 시사 속에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그동안 많이 올랐던 지수가 조정을 받은 영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의 실적 발표 이후 인공지능(AI) 붐의 투자 대비 효과에 대한 의문,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엔화 가치 상승에 따라 엔캐리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멕시코 페소 등 고금리 통화 자산에 투자하는 것) 자금의 일부 청산 등도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트루이스트의 키스 러너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 인터뷰에서 "저점에 진입했다고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진 만큼 점진적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봤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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