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 소량의 액상 첨가로 99.9% 항균 구현...트윈위즈
액상 항균·항바이러스 첨가제 관련 원천 소재 기술력 보유
국내외 특허 8건, 일본 독일서 항균 안전 인증 추진
트윈위즈는 기능성 액상 항균·항바이러스 첨가제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삼성SDI, 한국재료연구원에서 약 16년간 책임연구원으로 일한 김창수 대표(46)가 2022년 3월 설립했다.
연세대학교에서 재료공학 박사를 받은 그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박사 후 연구원을 거치며 반도체 재료, 태양전지, 항균 재료 등을 연구해 왔다. 그러다 2020년초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위생과 청결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자 창업을 결심했다. 한국재료연구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연구소 기업으로 창업하게 됐다.
김 대표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에서 연구개발(R&D)을 하는 것도 국가적으로 기여를 한다고 생각되지만, 국민과 사회에 강한 영향력을 주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트윈위즈의 강점은 원천 소재 기술력이다.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에 트윈위즈 1wt%(100g 당 1g 수준을 의미하는 단위)를 첨가한 후 실험결과에서 99.99%의 항균력을 나타냈다. 또 2시간의 세균 사멸 속도와 상온 기준 5년의 항균 지속성을 보여줬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항균 제제와 관련해 국내 특허 등록을 받았고, 항균 코팅 조성물 등과 관련해 국내에 특허 5건을 출원했다. 미국에도 2건의 특허가 출원돼 있다.
기존 고체형 항균 첨가제는 분말 형태로 다양한 제품 및 산업에 적용하는 게 한계가 있던 것이 사실이었다. 외관이나 색상이 변형되거나 물성이 저하될 수 있어서다. 또한 특정 용매나 수지에만 선택적으로 분산돼 다양하게 적용되지 못했다.
김 대표는 트윈위즈를 무색 투명 액상형 소재로 개발했다. 제품의 색상이나 외관 및 특성 변화 없이 항균이나 항바이러스 기능 구현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항곰팡이·탈취·새집증후군 등에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1wt% 이하 소량 첨가 만으로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높은 금속이온 발현이 가능한 원천소재로 개발돼 분산성과 상용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아울러 고객들이 추가공정이나 설비 없이도 기존 생산 공정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전 제품들은 항균 코팅필름 제작 시 금속 코팅이나 베이스(Base) 필름 등이 있어야 해 추가적인 비용 부담이 있었다.
김 대표는 “액상 항균·항바이러스 첨가제는 사람 손이 닿는 모든 영역이 진출 가능한 시장”이라며 “포스트 코로나와 기후변화 시대에는 세균 및 바이러스 저항 기능이 있어야 소비자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트윈위즈가 필름·코팅액·페인트 등 잉크 및 도료 분야에 범용 소재로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의료 또는 공공시설에 항균·항바이러스 소재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트윈위즈는 2022년 창업 후 정부가 운영하는 팁스(TIPS) 프로그램에 선정, 시드(Seed) 투자를 유치했다. 2023년 1월에는 기술보증기금 등으로부터 20억원의 프리A 투자 유치도 이끌어 냈다. 올해는 씨엔티테크가 운영하는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초기창업패키지는 공고기준 당시 3년 미만의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지원 사업으로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받는다. 트윈위즈는 씨엔티테크의 보육과 멘토링을 바탕으로 제품의 장기 지속성, 내구성, 신뢰성을 개선하는 과제를 수행 중이다.
국내 스타트업 중에 소재는 기술장벽이 높은 편이라 많지 않은 편이죠. 앞으로 소재 관련 스타트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트윈위즈가 선봉장에 서겠습니다.
트윈위즈는 대량 장기 공급이 가능한 고객 확보를 위해 기업대기업(B2B)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진해 지식산업센터에 300여평 규모로 공장을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대량 생산을 위한 양산설비 도입과 스케일업(scale up)을 위한 것이다. 그는 “글로벌 종합 소재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공장을 확장하면 300톤급 양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트윈위즈는 김 대표를 포함해 14명의 직원이 함께 하고 있다. 이중 금오공대 신소재공학 박사과정을 거친 심한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해 절반 이상이 기술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해외 공략도 가속화 한다. 일본과 독일에서 항균 관련 안전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해외 인증이 완료되면 북미, 유럽 쪽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소재 기업은 국내 시장규모가 작아 해외 진출이 필수”라며 “공장 확장, 해외 진출을 위해 수 십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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