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파트너’ 정우진 과거 izi 드러머→수지 목 조르던 ‘안나’ 남편이라니 [스타와치]
[뉴스엔 이해정 기자]
'굿파트너'에서는 장나라를 돕는 키다리 아저씨 김준한이 과거 밴드 izi 드러머 출신에 '안나'에서는 수지 목을 조른 악질 남편이었다니.
인생도, 필모그래피도 극렬한 캐릭터 변화로 시청자를 '눈 뜨고 코 베이게' 한 김준한의 신비로운 두 얼굴을 조명해봤다.
1983년 3월 생으로 올해 만 41세인 김준한은 독특한 발자취를 남기며 배우 인생을 시작했다. 2005년 히트곡 '응급실'로 유명한 밴드 izi 드러머로 데뷔해 2007년까지 활동하다 배우로 전향했다. 배우로 전향한 뒤에는 장권호 감독의 '내비게이션'(2014)을 시작으로 영화 '공조'(2017), '박열'(2017), '군함도'(2017), '허스토리'(2018), '변산'(2018) 등 단기간에 굵직한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며 초장부터 '열일' 기어를 끌어올렸다.
드라마에서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졌다. 스타 PD 신원호의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로 브라운관에 데뷔해 MBC '시간'(2018), OCN '신의 퀴즈:리부트'(2018), MBC '봄밤'(2019),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2020) 등 선과 악을 오가는 두 얼굴로 김준한이라는 이름보다는 각 배역으로 불리는 일이 잦았다.
"노래를 못하면 시집을 못 가요 아 미운 사람"이라는 노래 압박 '노래'가 있는 우리나라에서 음악으로 성공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 교회만큼이나 많은 노래방이 '동네스타K'를 배출하는 것은 물론이요, 직장인은 회식 자리에서 은퇴하면 노래 교실에서 한 평생 '노래 노래 노래'를 부르는 흥의 민족이니 오죽할까.
izi 활동 시기가 지금과 같은 아이돌 강세 시장이 아니었다는 걸 고려하더라도 김준한이 '프로' 드러머 출신이라는 사실이 과감한 배우 전향이 아까울 만큼 특별한 이력임은 분명하다. 멜로망스 피아니스트 정동환과 같은 'ㄷ' 고등학교 밴드부 출신이라는 지인 A씨는 "90년대 초반 남학생들만 하더라도 고등학교 밴드부면 누구나 프로를 꿈꿨지만 꿈을 이루는 경우는 낙타가 바늘 구멍 통과하는 수준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 정도로 밴드는 남자들의 꿈이자 결코 닿을 수 없는 별 같은 존재였다는 의미일 터.
그 별을 따고 2년 만에 홀연히 연기라는 이름 모를 행성으로 날아간 김준한은 과거 한 인터뷰를 통해 "단 한 번의 후회도 없다"고 털어놨다. 김준한은 "연기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하다 연기하는 형이랑 같이 사는 기회도 있고 연극도 보러 다녔는데 막연히 연기가 더 재밌을 거 같고 나랑 좀 더 맞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홀연히' 남자들의 꿈을 저버릴 만큼 음악이 힘들었고 동시에 연기를 대안으로 택할 만큼 재능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놀라운 건 그 재능이 어떻게 한 가지 이미지에 국한되지 않을 수 있냐는 것이다. 재능이 변주고 다채로움이 타고난 매력일 수 있다니. 태어나 보니 모든 걸 갈아내는 믹서기라든가 무지갯빛 깃털의 팔색조였다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김준한의 선과 악이 완벽한 대치를 이루며 궁극적으로 연기의 완전한 균형감을 이뤄낸 두 작품으로는 쿠팡플레이 '안나'(2022)와 SBS '굿파트너'(2024)를 꼽을 수 있다. '안나'에서 김준한은 남다른 야망으로 목표지향적 삶을 추구하는 스타트업 사업가 최지훈으로 분했다. 거짓말로 부잣집 딸 인생을 훔쳐 안나가 된 아내 이유미 역의 수지를 철저히 이용, 압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수지 남편으로 욕을 먹기도 했다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짓던 김준한이 극중에서는 수지 목을 조르는 '욕 먹을 짓' 하는 남편이라는 사실은 보고도 믿기지 않는 마술 같았다.
'제발 수지 옆에서 사라지라'고 염불을 외게 하던 김준한은 현재 방영 중인 SBS '굿파트너'에서는 위기에 빠진 장나라(차은경 역)를 돕는 정우진 역으로 변신 '제발 장나라 좀 도와줘라' 호소하게 만들고 있다. 선한 얼굴에 은근히 떠오르는 서늘한 감정에 '저 배우 누구지?' 궁금해하다 '안나' 속 과거를 보고 뒤통수 맞았다는 시청자도 적지 않다. 가만히 두고 보면 마냥 착한 얼굴, 밴드부 얼짱 오빠 느낌인데 어디서 극과 극의 에너지가 발산되는 건지 궁금할 지경이다.
김준한은 당장 내일(8월 7일) 개봉을 앞둔 영화 '리볼버'로 돌아온다.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 분)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극중 김준한은 수영의 동료이자 후배 형사 신동호 역을 맡았다. 동호는 수영과의 약속을 저버린 앤디가 일했던 회사 이스턴 프로미스의 뒤를 남몰래 봐주며 이스턴 프로미스 본부장의 지시에 따라 수영의 뒤를 밟기 시작하는 인물이다. 공개된 스틸 사진을 보면 '굿파트너' 속 슈트를 벗은 김준한은 덥수룩한 수염에 투박한 옷차림에 권총까지 겨누고 있다. 또 그의 이중생활이 시작되는 모양이다.
까도 까도 새로운 매력이 나오면 '양파 같다'던데 김준한은 어디까지 까야 하는지도 모르겠으니 지구 내핵 같은 배우라고나 해야 할까. '굿파트너'가 파리 올림픽 중계로 3주간 결방하며 아쉬움을 남기고 있지만 '굿파트너'도 김준한의 내핵 같은 매력도 곧 돌아온다. 커밍쑨.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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