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옥상 난간에 `아슬아슬`…경찰, 투신 시도자 극적 구조

여성 의사소통 불능…곧 떨어질 위험
대화 시도하는 틈 이용해 허리 낚아채 구조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술에 취한 상태로 서울의 한 고층 건물에서 뛰어내리려 한 60대 여성이 경찰에 구조됐다.

경찰차(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2일 오후 8시 20분쯤 종로구 한 빌딩 18층 옥상 외부에 한 여성이 매달려 있다는 신고를 접수받았다.

종로서 삼청파출소 소속 경찰관이 신속히 출동해 주변을 수색하던 중, 술에 취한 상태로 옥상 난간에 있던 60대 여성 A씨를 발견했다.

이후 경찰은 소방과 공동 대응해 건물 외부 1층에 에어 매트리스를 설치하는 등 A씨의 추락에 대비하고, 출동 경찰관은 직접 옥상으로 올라가 A씨와의 대화를 시도했다.

당시 A씨는 좁은 공간 옥상 외부 난간에 걸터앉아 경찰관의 접근이 어려웠으며, 주취 상태로 몸을 가누지 못해 곧장 앞으로 떨어질 위험이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출동 경찰관은 A씨가 술에 취해 의사소통이 불능 상태임을 인지하고, 대화를 시도하는 틈을 이용해 A씨의 허리를 낚아채는 방식으로 옥상 내부로 끌어당겨 안전하게 구조했다.

경찰은 119구급대의 응급조치를 통해 생명의 지장이 없음을 확인하고, 긴 대화와 설득 끝에 이 여성을 보호자에게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취 상태의 자살기도자를 신속히 구조해 생명을 구호한 사례”라고 말했다.

주취 상태의 60대 자살기도자를 구조하기 위해 건물 외부 1층에 설치된 에어매트리스(사진=서울 종로경찰서)

이유림 (contact2@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