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의 공포' 하루만에 극복?…과도한 낙폭에 기술적 반등
"시스템 붕괴상황 아닌데 과도한 낙폭…기술적 반등 가능"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 빅테크주 약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의한 유동성 감소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전날 국내 증시가 금융위기 수준으로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낙폭이 과도했다고 평가하면서 기술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실제 6일 증시는 장초반 반등하며 전날의 하락폭 만회에 나서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시 4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48% 상승한 2550.2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5.72% 오른 730.81이다.
전날 최악의 하루를 보냈던 국내 증시가 장 초반 상승세다. 전날 국내 증시는 사이드카, 서킷브레이커 등 증시 완화 장치가 발동됐으나 하락 추세를 막지 못하고 코스피는 8.77%, 코스닥은 11.3%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전날 증시의 급락을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이른바 'R(Recession) 공포'가 커진 상황에서 글로벌 증시를 견인하던 빅테크 기업의 부진, 엔화 강세로 인한 엔 캐리 청산 가능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지난 2일 공개된 미국 7월 실업률 지표가 4.3%를 기록하면서 '삼의 법칙'에 부합하자 경기 침체 우려가 시장에 전파됐다. '삼의 법칙'은 클라우디아 삼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코노미스트가 만든 경기 침체 분석 기법이다. 미국 실업률 최근 3개월 평균치가 앞선 12개월 중 기록했던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 침체가 시작했다는 의미다.
여기에 더해 미국 빅테크를 대표하는 '매그니피센트 7'의 이익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애플 주식을 대량 처분했다는 소식도 빅테크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줬다.
엔화 강세로 인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더해진 것도 악재였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다른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인상하고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매력도가 떨어지자 해외로 나갔던 자금이 회수될 우려가 커진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하락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처럼 시스템이 붕괴하는 상황이 아님에도 낙폭이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8%대 하락은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IMF 외환위기 등 과거 심각한 위기 국면에서 나타난 수준으로 정상적 주가 조정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증시가 과도한 저평가 구간에 들어섰으며 단기적 바닥이 형성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 이하로 잘 거래되지 않았던 과거 데이터와 비교한 것이다.
허재환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8배로, 코로나19 당시 0.63배를 제외하면 0.8배 초중반에서 PBR 저점이 형성됐기에 추가적인 주가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과거 증시 위기 상황에서 코스피200 지수의 12개월 선행 PBR 0.8배는 유의미한 지지력을 보여준 적이 많다"며 "코스피 지수에 활용하면 2400 내외인데, 실제 전날 장중 2400선을 하회하기도 했으나 회복하면서 2441로 마감했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반등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팬데믹, 금융위기급의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 어려우며 전일 8%대 폭락세가 비이성적이었기에 기술적 매수세로 인한 단기 반등의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팬데믹 국면을 제외하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다음 날 3~5%의 반등을 했고 그 흐름은 단기적으로 지속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서킷브레이커는 저가 매수의 신호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준 (cs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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