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주담대 또나왔네” 은행, 대출금리 매주 올려도 ‘도루묵’[머니뭐니]
가계대출 확대 지속…지난달 3년 3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금리 인상 ‘속수무책’” 은행채 금리 한 달 새 0.4%p↓
사라졌던 2%대 주담대 다시 등장…“금리 인상 계속될 것”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지난달을 기점으로 매주 한 번꼴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이 금리 인상을 결정하며 한 달간 4~5차례 가량 인위적인 대출금리 조정을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은행채 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며, 금리 인상 효과는 점차 무색해지고 있다. 심지어 일부 은행서는 지난 6월 약 3년 만에 등장했다가 한 달 만에 자취를 감췄던 2%대 주담대 금리가 다시 나타나기도 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12일부터 대면·비대면 주담대 금리를 0.1~0.4%포인트(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주요 주담대 상품으로 분류되는 아파트 주담대의 5년 변동금리 상품 금리를 0.4%포인트 상향 조정한다. 또 고정금리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2~0.25%p 올린다.
우리은행은 최근 한 달 새 총 4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달 12일을 시작으로 24일에 주담대 금리를 올렸다. 이달 들어서도 2일부터 5년 고정금리 주담대 금리를 0.3%p 올렸다. 이에 전날 기준 주담대 금리(5년 변동)는 3.54%로 7월 11일(3.06%)과 비교해 0.48%p 상승했다. 오는 12일부터는 주담대 금리 하단이 4%에 근접하게 치솟을 전망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달 이후 총 5차례의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국민은행은 오는 8일부터 ‘KB 주택담보대출’과 ‘KB 일반부동산담보대출’ 등 상품 금리를 각각 0.3%p 올리기로 했다. 지난달 3일과 18일에는 주담대 금리를 각각 0.13%p, 0.2%p 올렸다. 같은달 29일부터는 다주택자와 대환 고객의 주담대 이용을 제한했다. 이달 2일에는 전세자금대출금리를 0.3%p 올렸다.
신한은행 또한 최근 20일 동안 네 차례 금리 인상을 시행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5일과 22일 은행채 3년·5년물 기준 금리를 각각 0.05%p씩 상향 조정했다. 29일에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3%p 인상했다. 이어 이달 7일부터 주담대·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3%p 올린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1일 주요 시중은행들 중 가장 먼저 주담대 상품 금리를 최대 0.2%p 올렸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24일부터 주기형 주담대 금리를 0.2%p 인상했다. 카카오뱅크 또한 지난달 26일 주담대 금리를 0.1%p 올렸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달 9일, 23일, 30일 등 총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은행들이 일제히 가계대출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주담대를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속화된 영향이다. 실제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월말 기준 715조7383억원으로 한 달 새 7조1660억원 증가했다. 이는 9조원이 넘게 늘어난 2021년 4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문제는 대출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지속 하락하며, 대출금리 인상분을 상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기준 신한은행의 주담대 금리 하단은 2.94%로 전날(3%)과 비교해 0.06%p 하락해 다시금 2%대에 진입했다. 지난 6월 약 3년 만에 나타난 2%대 주담대 금리는 잇따른 가산금리 인상에 의해 50여일 만에 자취를 감춘 바 있다. 하지만 은행채 금리 하락세가 거세지며, 다시금 최저 수준의 주담대 금리가 나타났다.
심지어 이같은 은행채 금리 하락세는 최근 들어 더 가팔라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은행채 금리(5년물, AAA)는 3.101%로 전날(3.204%)과 비교해 0.103%p 줄었다. 지난 7월초(3.490%) 이후 한 달 간 0.389%p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하루 만에 한 달 하락분의 30%가량이 줄어든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가산금리 인상을 지속하고 있지만, 준거금리가 하락하면서 실제 금리에 가시적인 변동이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가계대출 증가 추이에 따라 추가적인 금리 인상 조치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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