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검찰, 야권 '대선 불복' 성명에 내란선동 수사

김나연 2024. 8. 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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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3선 성공'이 공표된 대선 결과를 두고 '부정선거' 의혹이 여전한 가운데, 베네수엘라 검찰이 야권 대선 후보 및 주요 인사를 겨눈 내란 선동 혐의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이 정부가 발표한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야권 대선 후보였던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의 승리를 자체 선언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민주 야권 대선 후보였던 곤살레스와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내란 선동,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를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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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자체 승리 선언… "민의 따라 달라"
검찰 "거짓 발표는 군·경찰 법 위반 선동"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와 야권 대선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가 지난달 30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인사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선의 결과가 이튿날 당초 예상과는 달리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승리로 발표되면서 개표 부정 의혹이 거세졌다. 카라카스=AP 뉴시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3선 성공'이 공표된 대선 결과를 두고 '부정선거' 의혹이 여전한 가운데, 베네수엘라 검찰이 야권 대선 후보 및 주요 인사를 겨눈 내란 선동 혐의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이 정부가 발표한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야권 대선 후보였던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의 승리를 자체 선언했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AP통신·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타레크 윌리암 사브 베네수엘라 검찰총장은 이날 검찰청 엑스(X) 계정을 통해 "야권 측에서 발표한 불법적인 성명과 관련해 국가 평화를 위협하는 여러 범죄 혐의에 대한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관련 수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민주 야권 대선 후보였던 곤살레스와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내란 선동,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를 수사할 방침이다. 사브 검찰총장은 이들의 구체적 혐의에 대해 "(대선 승자를 밝힐) 자격이 있는 유일한 기관인 국가 선거관리위원회가 선언한 것과 다른 대선 승자를 거짓으로 발표했다"며 "경찰과 군 관계자들이 법을 어기도록 공개적으로 선동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문제 삼은 것은 이날 오전 두 사람 명의로 발표된 민주 야권 성명문이다. 앞서 곤살레스 후보와 마차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소속 정당(벤테 베네수엘라) 홈페이지를 통해 "마두로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진실을 숨기면서 시민을 상대로 잔인한 공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군 장병과 경찰관은 양심에 따라 여러분의 가족과 이웃이 모은 민의를 따라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는 '야권 후보 압승'을 점친 출구조사와 달리 선관위가 마두로 대통령(득표율 51.2%)을 승자로 지목했고, 곧바로 부정 개표 의혹이 강하게 일었다.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도 잇따랐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시위에 대한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2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야권은 자체 확보한 개표 집계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곤살레스 후보가 득표율 67%로 마두로(30%) 대통령을 앞질렀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미국 정부도 곤살레스 후보 승리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많다며 야권의 주장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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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기자 is2n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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