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점포 쓸어 담던 도둑… ‘철컥’ 원격으로 잠긴 문에 속수무책
무인점포에서 물건을 훔쳐 달아나려던 남성이 업주가 원격으로 잠가버린 문에 속수무책으로 갇혀 바로 체포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 서울 강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0일 서울의 한 식품 판매 무인점포에서 벌어졌다.
서울경찰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무인점포 내부 방범카메라 영상을 보면, 남성 A씨는 무인점포에 들어와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피다 직접 챙겨온 장바구니에 물건을 쓸어 담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장바구니는 꽉 찼고, A씨는 계산하지 않은 채 떠날 채비를 했다.
하지만 A씨는 곧장 매장 안에 갇힌 신세가 됐다. 이 상황을 방범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던 무인점포 업주가 문을 원격으로 잠가버렸기 때문이다.
A씨가 문을 세게 잡아당기고 밀어봤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계산하면 문이 열릴 거로 생각했는지 물건 하나를 집어 계산을 시도했으나, 여전히 문은 열리지 않았다. A씨는 매장 한편에 몸을 숨겼다가, 아예 창고로 들어가 숨어버렸다.
결국 A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업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무인점포에서 절도를 시도하던 범인이 원격으로 잠긴 문에 꼼짝없이 갇혀버린 상황은 지난 5월에도 있었다. 당시 한 남성이 무인점포에서 상품 바코드를 찍는 척 계산하는 연기를 하는 방식으로 물건을 훔치려다, 이 장면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업주에 의해 바로 적발됐다. 이 업주 역시 문을 원격으로 잠가버렸다.
당시 이 남성은 도망치지 못하게 되자 태연하게 계산하지 않은 아이스크림을 먹고, 경찰이 도착했는데도 아무 죄가 없다는 듯 경찰을 맞이했다. 처음엔 변명을 늘어놓으며 범행을 부인했으나, 경찰의 추궁 끝에 시인했다.
한편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국 무인점포 개수는 10만개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무인점포가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절도 등 관련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경기 남부지역의 무인점포 절도 사건 발생 건수는 2021년(3월∼12월) 698건에서 2022년(1월∼12월) 1363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절도죄가 인정되면 6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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