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뉴럴링크, 척수 손상 환자 뇌에 두 번째 칩 이식 시술

곽노필 기자 2024. 8. 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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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업체 뉴럴링크가 두 번째 환자를 대상으로 뇌 이식 칩 시술을 마쳤다.

컴퓨터와 무선으로 연결하는 뇌 이식 칩은 이전에도 개발된 적이 있지만, 뇌 부위가 아닌 특정 뉴런에 칩을 연결한 것은 뉴럴링크가 처음이다.

지난 1월 말 처음으로 뇌 이식 칩 시술을 받은 놀런드 아보는 생각만으로 컴퓨터 마우스를 조작해 온라인 체스 게임을 하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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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필의 미래창
척수손상 환자에게…“전극 40% 작동중”
뉴럴링크의 칩과 전극. 25센트 동전(쿼터) 크기만 한 칩과 전극이 들어 있는 실 64개로 이뤄져 있다. 뉴럴링크 제공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업체 뉴럴링크가 두 번째 환자를 대상으로 뇌 이식 칩 시술을 마쳤다. 지난 1월 첫 시술에 성공한 지 6개월 만이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는 행동이나 말과 관련한 뇌 신호를 해석해 로봇 등의 기계를 작동시키거나 음성이나 문자로 전환해 줌으로써 사지 마비 환자나 말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을 돕는 장치를 말한다.

머스크는 지난 2일(현지시각)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런 사실을 밝혔다. 그는 “두 번째 칩 이식자도 첫 번째와 비슷한 척추 손상 환자”라며 “시술은 매우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식된 전극 중 400개가 잘 작동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전극의 40%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그러나 구체적인 시술 시기와 환자의 신상 정보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텔레파시’로 불리는 뉴럴링크의 칩은 지름 23mm, 높이 8mm의 둥근 판에 머리카락보다 얇은 실 64개를 부착한 것이다. 실마다 뇌파를 읽는 전극 16개가 들어 있어 총 전극 수는 1024개다. 이 칩을 대뇌의 운동피질 영역에 아주 작은 구멍을 내 심는다. 칩이 읽은 신호가 무선으로 뉴럴링크 앱에 전송되면, 컴퓨터가 이를 컴퓨터 커서를 움직이거나 마우스를 클릭하는 것과 같은 동작으로 바꿔준다.

컴퓨터와 무선으로 연결하는 뇌 이식 칩은 이전에도 개발된 적이 있지만, 뇌 부위가 아닌 특정 뉴런에 칩을 연결한 것은 뉴럴링크가 처음이다.

뉴럴링크의 칩을 뇌에 이식한 첫 환자인 놀런드 아보(왼쪽)가 생각만으로 온라인 체스를 두고 있다. 동영상 갈무리

올해 안 8명의 뇌에 칩 이식 목표

지난 1월 말 처음으로 뇌 이식 칩 시술을 받은 놀런드 아보는 생각만으로 컴퓨터 마우스를 조작해 온라인 체스 게임을 하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아르보는 머스크와 함께 출연한 팟캐스트에서 “1월에 칩을 이식받기 전에는 입에 막대기를 물고 태블릿 기기 화면을 두드려 컴퓨터를 사용했으나 뇌 임플란트 덕분에 어느 정도 독립성을 확보했고 간병인에 대한 의존도가 줄었다”고 말했다.

뉴럴링크는 시술 한 달여가 지난 뒤 뇌에 심은 전극 중 일부가 빠져 신호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뇌 신호를 읽는 알고리즘을 조정해 기능을 회복시켰다.

뉴럴링크는 보완 대책으로 앞으로는 실을 심는 깊이를 3~4mm에서 약 7mm로 늘리고 전극도 2배로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전극의 40%가 작동 중이라는 머스크의 발언으로 보아, 이번 시술은 이 계획에 따라 진행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팟캐스트에서 당국의 승인이 이뤄지면 올해 안 8명의 환자에게 뇌 임플란트를 시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뉴럴링크는 그동안 6억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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