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 재개발 면적 90배로 늘어… 중곡동 ‘의료특화거점’ 육성”
주민들 가장 바란 건 지역발전
중곡동 아파트 등 개발 활성화
자양권역에 첨단업무복합단지
동서울터미널 개발도 곧 ‘첫 삽’
“동부간선 지하화로 개발 탄력”
꾸준한 소통… 노점상 정비도
“민선 8기 들어 서울시에 적극 건의해 재개발 가능 면적이 90배로 늘어났고, 중곡동에도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됐습니다. 후반기에도 자양동 첨단업무복합단지 건립, 동서울터미널 개발 등 주민들이 가장 원하는 지역발전에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김경호 서울 광진구청장은 5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임기 후반기에는 도시 공간을 재정비하고, 특히 다른 지역보다 더딘 중곡지역의 개발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하고 해법을 찾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구청장은 광진구의 최대 현안이 지역 개발이라고 보고, 후반기 정책 초점을 도시계획에 맞추고 있다. 그는 “1960∼1970년대 광진·자양동 등이 ‘국민주택단지’로 개발돼 당시에는 잘 구획된 ‘신도시’였지만, 이제는 주차공간이나 노인 복지시설, 어린이 놀이터 등이 부족하고 저층 주거지 중심이어서 아파트 재개발이 필요하다”며 “1995년 성동구에서 분리됐을 때까지도 우리 지역이 더 발전돼 있었는데, 지금은 성동구는 물론 인근 중랑구에도 밀리는 수준이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구청장은 “지역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열심히 그려 서울시와 소통했고, 재개발 구역요건을 주택 접도율 기준 4m 도로에서 6m로 완화해 재개발 가능 면적이 기존 3만㎡에서 271만㎡로, 90배로 늘어났다”며 “중곡동 주변 지구단위계획에 ‘아파트 불허’로 묶여있던 것을 풀어내, 높이 제한도 기존 20m에서 70m로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년간 노력해 개발 여건은 갖춰놨다”며 “화양변전소 부지 복합개발이 본격 시작되고, 내년에는 자양1촉진구역(KT 부지)의 첨단업무복합단지가 완성돼 광진구 신청사도 입주할 예정이다. 동서울터미널 복합개발도 곧 첫 삽을 뜰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김 구청장이 언급한 지역개발 밑그림은 ‘2040 광진플랜’이다. 서울시에 적극 건의, 오세훈 서울시장의 ‘강북권 대개조 프로젝트’에도 이 구상이 반영됐다. 김 구청장은 “광진구 안에서도 남북 간에 격차가 있고, 9개 역세권이 있는데 아직 지구단위계획조차 수립되지 않은 곳이 있다”며 개발 필요성을 역설했다.
2040 광진플랜은 도시발전 축을 중심으로 광진구를 4대 권역 및 4대 축으로 재편하는 게 핵심이다. 4대 권역 중 중곡권역은 종합의료복합단지를 시작으로 화양변전소 부지 복합개발 등을 통해 ‘의료특화 거점’으로 육성한다. 화양·군자권역은 세종대, 건국대 등이 자리한 곳인 만큼, 대학의 인적자원과 지식자원을 활용해 ‘청년지식문화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구의·광장권역은 동서울터미널을 현대화하고, 고구려 역사유적지인 아차산을 활용해 ‘역사문화예술 거점’으로 개발한다. 자양권역은 자양1촉진구역 등 ‘첨단업무복합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자양1촉진구역은 연내 하드웨어 구축이 완료될 예정이다.
4대 축은 △건대입구역∼구의역∼강변역을 연결하는 첨단산업축(아차산로) △건대입구역∼군자역∼중곡역을 잇는 혁신성장축(동일로·능동로) △군자역∼광나루역을 잇는 산업지원축(천호대로) △구의역∼아차산역∼중곡역을 잇는 창조문화축(자양로·용마산로) 등이다.
김 구청장은 “광진구는 아차산, 한강, 중랑천이라는 자연환경에 더해 2028년까지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는 서울시 계획에 따라 고가와 도로 때문에 단절됐던 지역이 합쳐지면 개발여건이 더욱 좋아지게 된다”며 “좋은 주거지역이자 업무지역이 될 수 있도록 구청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장동을 중심으로 우수 학군이 이미 조성돼 있어 주거 여건이 뛰어나다”며 “편리한 교통과 좋은 자연환경을 갖춰 업무지역으로서 발전 가능성도 크다. 그래서 이마트도 동서울터미널 현대화를 통해 이쪽으로 본사를 옮기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꾸준한 소통행정을 통해 수십 년을 끌어온 노점상 정리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그는 278개에 달하는 노점상 현황 전수조사를 하고, 노점주와 수십 차례 만나고 문서를 보냈다. 지난해 강변우성아파트 담장 일대 19곳, 올해 강변역 일대 18곳과 구의역 일대 5곳 등을 포함해 총 88곳을 정비했다. 김 구청장은 “처음에는 노점주들이 반발했지만 지속적인 설득으로 동의를 얻어냈다”며 “‘주민들이 모든 걸 다 알고 있다’는 믿음을 갖고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란 “전쟁 불사”에… 이스라엘, 선제공격까지 검토
- “대표팀과 계속 가기 힘들다”… 금메달 안긴 안세영의 작심발언 왜?
- 신유빈 먹던 ‘중소기업 에너지젤’ 품절 대란 “협찬 아냐”
- “이란, 이스라엘 군사시설·지중해 가스전 타격 유력”
- “요즘 누가 중국 가나요” 700명 타는 여객선에 고작 20명
- 서울대 연구진, 배터리 ‘열폭주’ 원인 밝혔다...억제 방법까지 제시
- “단 2% 종목만 살아남아”…코스피 9%·코스닥 11% 폭락, 시총 235조원 ‘증발’한 하루
- 소주병 목 ‘탁탁탁’ 히샬리송 ‘K주도’에 …‘웃참’ 실패한 손흥민
- “못생길수록 수명 짧다?” 졸업사진 토대 65년 추적 결과
- “너무 뚱뚱해” 강제로 러닝머신 뛰게 해 아들 죽인 아빠…징역 2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