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19만원' 필리핀 이모들 첫 입국…"한국어 열공했어요"

박우영 기자 2024. 8. 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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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많이 알고 싶어 왔어요."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글로리(CAILING GLORY MASINAG, 32)씨는 '외국인 가사 관리사' 사업에 참여한 이유를 묻자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이같이 답했다.

이날 입국한 100명의 필리핀인 가사관리사는 내년 2월까지 서울시 내 300가정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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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시범사업 100명 입국…다음달 3일부터 서비스 제공
하루 4시간 근무시 월 119만원 받을 듯…1일 기준 422가정 신청
필리핀 가사 도우미들이 6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한국말 많이 알고 싶어 왔어요."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글로리(CAILING GLORY MASINAG, 32)씨는 '외국인 가사 관리사' 사업에 참여한 이유를 묻자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이같이 답했다.

필리핀에서 대학을 다니다 왔다는 그는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에 가는 사람도 있지만 한국을 제일 좋아해서 선택했다"며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업에 합격했을 때 주변 친구들이 많이 놀라고 부러워했다"며 "한국에서 돈을 많이 모아 필리핀에서 가족도 돕고, 다시 대학도 다니고, 사업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앞으로 6개월간 이어질 한국 생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걱정되는 부분은 없다"며 "기대가 더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문화를 즐기며 많은 친구를 사귀고 싶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날 입국한 필리핀 가사 관리사 100명은 4년제 학위를 보유하는 등 대부분 필리핀에서 '고급 인력'으로 분류된다. 입국 수속을 밟고 나온 이들은 기대에 들뜬 얼굴로 담소를 나누며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새벽 긴 비행시간에 지치지도 않았는지 곳곳에서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외국인 가사 관리사 사업은 고용노동부와 서울시가 고용허가제(E-9) 비자로 외국인 가사 관리사의 국내 취업을 허용하는 제도다. 이날 입국한 100명의 필리핀인 가사관리사는 내년 2월까지 서울시 내 300가정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앞으로 이들은 4주간 숙소 인근 장소에서 총 160시간의 특화교육을 받은 뒤 다음 달 3일부터 근무를 시작한다. 이들이 거주하는 숙소는 생활 및 이동의 편리를 고려해 역삼역 인근에 마련됐다.

외국인 가사 관리사는 시간당 최저임금(9860원)과 4대 사회보험 등 최소한의 간접비용을 반영한 금액으로 1일 4시간 이용가정 기준 월 119만 원 정도의 임금을 받게 될 예정이다. 필리핀의 2022년 기준 월평균 임금은 44만 원 수준이다.

1일 오후 5시 기준 422가정이 이번 서비스에 신청하는 등 시민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서비스 제공기관인 ㈜홈스토리생활(대리주부) 또는 ㈜휴브리스(돌봄플러스) 모바일 앱에 회원가입 후 '서울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클릭해 사업을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는 한부모, 다자녀, 맞벌이, 임신부 등 우선순위, 자녀연령 및 이용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이용가정을 선정할 계획이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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