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네번이나" 주담대 금리 또 인상… 우리은행, 최대 0.4% 올려

이남의 기자 2024. 8. 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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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가계대출 조이기에 돌입하자 은행권이 대출금리 인상에 나섰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2일부터 대면·비대면 아파트·연립·다세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0.4%포인트 인상한다.

KB국민은행은 8일부터 'KB주택담보대출'(변동·혼합)과 'KB일반부동산담보대출상품'의 금리를 0.3% 인상한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5일, 22일 은행채 3년·5년물 기준 금리를 0.05%포인트씩 높였고 29일에도 주담대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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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서울 도심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정부가 가계대출 조이기에 돌입하자 은행권이 대출금리 인상에 나섰다. 시중은행이 연이어 대출금리를 올리는 가운데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이 금리를 추가 인상하기로 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2일부터 대면·비대면 아파트·연립·다세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0.4%포인트 인상한다. 우리은행은 2년 고정금리 전세자금대출의 금리도 0.2~0.25% 올리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8일부터 'KB주택담보대출'(변동·혼합)과 'KB일반부동산담보대출상품'의 금리를 0.3% 인상한다. 국민은행은 지난달에만 총 네 차례에 걸쳐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올렸다.

신한은행은 오는 7일부터 모든 유형의 주담대 금리를 0.3%포인트 올리고 전세대출 금리도 유형에 따라 0.1~0.3%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5일, 22일 은행채 3년·5년물 기준 금리를 0.05%포인트씩 높였고 29일에도 주담대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이번 상향조정까지 실행되면 약 20일 만에 네 차례나 대출금리가 오르는 셈이다.

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변동성에 대응하고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추가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주담대 수요' 가계대출 715조 돌파… 은행 예대차익 눈총


은행들은 금융당국 압박에 주담대 금리를 잇달아 인상하고 있으나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른 폭발적인 대출 수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계대출 잔액은 7월 말 기준 715조7383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708조5723억원)과 비교해 한 달 사이 7조1660억원이나 늘었다. 2021년 4월(9조2266억원)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3월까지만 해도 전월 대비 감소했으나 4월에 증가 전환했다. 6월에는 5조3415억원 불어나 2021년 7월(6조2000억원) 이후 2년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오는 22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가운데 금리를 인하할 경우 주담대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발(發) 경기 침체 우려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를 뒤덮으면서 가계부채 급증에 대응한 금리 인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은행들의 '예대 차익(대출금리-예금금리)'만 커져 은행 배만 불린다는 지적이다. 예대 차익은 은행이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이자율과 대출자에게 부과하는 이자율의 차이로 은행의 주 수익원 중 하나다. 은행은 대출을 통해 얻는 이자 수익이 예금에 지급하는 이자 비용보다 높기 때문에 이 차익에서 발생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가계대출은 부동산 매수세가 늘어나면서 촉발됐으나 오락가락하는 정부의 정책 엇박자가 한몫했다"며 "정부가 느슨한 금융 정책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을 용인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면 은행만 배를 불리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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