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더위’…온열질환 지난해 1.4배

김민지 2024. 8. 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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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2주 넘게 폭염특보가 계속되면서, 경남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주일 사이 경남에서만 4명이 온열질환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동식 침대에 누워있는 한 남성이 숨을 가쁘게 몰아쉽니다.

구급대원은 남성의 체온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몸 구석구석 얼음주머니를 끼워 넣습니다.

["○○○님. 눈 떠보세요. ○○○님."]

마당을 정리하던 80대 A씨는 갑작스럽게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날 김해의 체감온도는 36.3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온열질환자/음성변조 : "어지럽고 자꾸 올라오려 하고 이런 거지. 산이 막 가까이 오고. 이제 눈이 돌아가니까 그랬겠지."]

경남에서는 지난 3일 하루 감시 체계 운영 이후 가장 많은 36명, 그제(4일)는 8명의 온열질환자가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현재까지 경남의 누적 온열질환자는 192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배 많습니다.

이 가운데 50세 이상이 65%를 차지했고, 79%는 야외에서 발생했습니다.

올여름 경남의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5명,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정벼리/김해서부소방서 소방장 : "더위가 가장 심한 오후 15시에서 18시경 가장 출동이 많았고, 특히 바다, 논, 밭 등 야외 작업이나 야외 활동 중에 쓰러졌다는 신고가 많았습니다."]

소방당국은 폭염 특보가 내려진 낮 시간 대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 '2인 1조'로 움직여야 만일의 사고에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권혁규/김해서부소방서 소방사 : "시원한 그늘로 옮기셔서 몸에 물을 조금 뿌려주신다거나 차가운 수건을 적셔가지고 몸에 대주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음료를 주는 것은 질식의 위험이 있어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김신아

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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