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50주년 '허영만 이름 석 자' 전남도립미술관 특별전

2024. 8. 6. 08: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술관서 '제9의 예술' 만화 전시…'종이의 영웅, 칸의 서사'
허영만 화백.

[헤럴드경제(광양)=박대성 기자] 여수 출신으로 데뷔 50주년을 맞은 한국 만화계의 대가인 허영만(76) 화백 특별 초대전이 전남도립미술관(광양읍 소재)에서 열린다.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은 6일부터 10월 20일까지 '종이의 영웅, 칸의 서사'라는 주제로 만화가 허영만 화백 특별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 전시는 개관 이래 꾸준히 지역작가 작품세계를 조망하고, 예술의 확장과 연결의 가치를 지향하는 도립미술관이 프랑스 예술 분류법에 따른 '제9의 예술'로 불리는 만화로까지 문화 예술 영역을 확장하는 전시이다.

허영만 작가의 50년 만화 인생을 되돌아보는 특별 초대전은 그의 대표 작품을 비롯해 만화 원화, 드로잉, 취재 자료 등 출판하기까지 일련의 과정들이 수반된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

허영만 작가는 1974년 한국일보 신인 만화 공모전에 '집을 찾아서'라는 작품이 당선되면서 만화가로 데뷔했다.

같은 해 '소년한국일보' 사에 연재한 만화 '각시탈' 흥행으로 ‘허영만’이라는 이름 석 자를 세상에 알리고, 서유기를 바탕으로 재해석한 작품 '날아라 슈퍼보드'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만화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허 화백 작품은 영화와 드라마로도 많이 재제작됐는데 '각시탈', '비트', '타짜', '식객' 등이 대표적으로 종이를 넘어 대중매체까지 문화 영역을 확장했다는 평가다.

이번 전시는 허영만 작가의 50년 대표 걸작들을 중심으로 만화사에 미친 영향과, 작가의 예술적 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총 4부로 나뉘어진 '종이의 영웅, 칸의 서사' 전시는 1부 '만화가 허영만', 2부 ‘시대를 품은 만화’, 3부 ‘매스미디어 속 만화’, 4부 ‘일상이 된 만화’로 구성됐다.

제1부는 만화의 초기 발전부터 대중문화까지 영향을 끼친 만화사 자료와 함께 작가의 펜 끝에서 탄생한 각종 캐릭터 및 작가의 작품 연대기 등을 집대성한다. 2부에서는 '각시탈'과 '오! 한강' 속 나타난 시대상과 이념, 사회 문제 등을 심도 있게 조명한다.

'각시탈'에서는 2012년 KBS2 TV에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에서 실제 사용된 각시탈을 전시한다.

이어 1945년 해방부터 1986년 6.29 민주화 선언까지 격동의 근현대사를 풀어낸 '오! 한강'이 전시된다.

해방, 전쟁, 광복, 군사정권 쿠데타, 민주화운동이 이르는 격변의 근현대사가 만들어내는 가슴 아픈 서사가 작가의 걸출한 연출력과 결합해 더욱 의미 있게 전달될 예정이다.

3부에서는 ‘매스미디어 속 만화’를 주제로 종이 예술이 미디어 영상물로 발전하는 과정과 양상을 살펴보고,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와 TV 드라마가 흥행하면서 만화가 갖는 대중적·예술적 가치를 알아본다.

'날아라 슈퍼보드'와 20대 청춘들의 방황을 아름답게 그려낸 배우 정우성 주연의 영화 '비트', 상업 도박의 단면을 낱낱이 드러낸 작품 '타짜' 등 예술이라는 장르 내에서 매체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방증을 보여준다.

지면 만화가 영상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통해 만화가 대중예술의 한 장르로 굳건히 자리매김하는 현상을 엿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마지막 4부에서는 ‘일상이 된 만화’로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인 의.식.주에서 식문화를 예술로 승화하며 미식 문화의 유행을 선도하고 대중적인 관심도를 이끌어낸 '식객'과 최근까지도 꾸준히 집필하고 있는 허영만의 '만화 일기'는 소재 자체가 ‘작가의 일상’인 작품을 통해 작가의 시선에 비친 하루의 짧은 순간들이 가뿐한 그림체와 간결한 문장으로 여운을 준다.

나이 칠순을 훌쩍 넘겼지만 젊은 세대와의 교감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본인의 이름을 빼고 다른 필명으로 웹툰에 연재할 이야깃거리감도 준비하고 있는 등 여전히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광양시 이웃도시인 순천시에서는 애니메이션 도시를 선언하며 'K-디즈니 순천'을 지향하고 있어 순천대 등 만화웹툰 지망생들의 관람 행렬도 예상된다.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관장은 “다양한 매체로 발전해 산업적 가치와 예술로 인정 받은 만화 예술이, 대중예술의 한 장르로 굳건히 자리매김 해 향후 만화 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9월7일(토)에는 허영만 작가의 아티스트 토크도 진행 할 예정이며, 전시의 자세한 사항은 전남도립미술관 누리집(artmuseum.jeㄹonnam.go.kr) 및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10월 20일까지이며 유료 관람이다.

parkds@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