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료 상승-공실률 증가 악순환…서울시, 소극장 지원 팔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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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대관료 상승과 공실률 증가의 악순환 속 고사 위기에 처한 공연예술계 활성화를 위해 팔 걷고 나섰다.
기획 소극장에 임차료를 지원해 대관료 인하를 유도하고, 극단이 저렴한 대관료에 극장을 빌릴 수 있도록 해 작품활동을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소극장주에게 임차료를 지원해 대관료 인하를 유도하고 소극장에서 극을 펼치는 극단에는 저렴한 가격에 대관을 제공해 작품 활동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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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석 미만 소극장에 임차료 지원…다른 극단에 50% 할인 대관
노후 소극장 환경개선 지원 등 소극장 살리기·공연 활성화 앞장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서울시가 대관료 상승과 공실률 증가의 악순환 속 고사 위기에 처한 공연예술계 활성화를 위해 팔 걷고 나섰다.
기획 소극장에 임차료를 지원해 대관료 인하를 유도하고, 극단이 저렴한 대관료에 극장을 빌릴 수 있도록 해 작품활동을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시는 올해 '서울형 창작극장' 22곳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서울형 창작극장은 300석 미만 자체 창작 작품을 제작하는 기획 소극장에 임차료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획 소극장은 단순히 대관만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극장이 아니라, 연극인이 극장주가 되어 자기 작품을 공연하고, 다른 극단에 대관도 하는 극장을 말한다.
임차료 지원을 받은 소극장은 자체 창작공연이 진행되는 시간 외에 나머지 시간대에 다른 공연단체에 5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극장을 빌려주게 된다.
시 관계자는 "소극장주에게 임차료를 지원해 대관료 인하를 유도하고 소극장에서 극을 펼치는 극단에는 저렴한 가격에 대관을 제공해 작품 활동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공연예술계는 근 몇 년간 임차료 상승과 이에 따른 대관료 상승으로 극장 공실률이 증가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품이 무대에 올라오지 않는 기간이 늘면서 극장 적자가 심화하고, 자연스레 극장 수도 감소해 순수연극을 위한 창작 공간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실정이다.
시는 이런 악순환을 끊고자 시는 2017년 서울형 창작극장 사업을 도입했다.
소극장 운영난을 해소하고 공연예술계의 창작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소극장과 극단의 파트너십으로 극장 활용률을 100%로 끌어올리고, 극장과 극단의 공생관계를 확립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또 창작극장으로 선정된 극장들은 특정 금요일 1회에 한해 '야간 공연 관람의 날' 행사를 열어 시민이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공연을 관람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창작극장 1차 모집에는 26개 극장이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8개 극장이 선정돼 2월부터 임차료를 지원받고 있다. 1차 사업 예산은 약 2억5천만원이다.
8월에는 추경을 통해 예산 2억600만원을 확보했으며, 14개 극장을 추가 모집해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 시는 연극 창작 환경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서울 내 역량 있는 전문 극단의 우수작품을 선정해 7개 자치구 공연시설과 연결해주는 찾아가는 유랑극단'과 장애인 극단의 작품 제작과 발표를 지원하는 '장애인 공연예술활동 지원사업' 등이 대표적 사례다.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연극을 관람할 수 있도록 수어·문자 통역과 음성해설 등을 지원하는 '배리어프리(barrier free·무장애) 연극공연 지원사업'도 있다.
배리어프리 공연을 희망하는 극단에 제작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극단 문과 청사진, 프로젝트 레디메이드 등 3개 극단이 지원받았다.
조명·음향 등 전문 스태프를 민간 소극장에 파견해 시설 안전 점검과 장비 세팅 등과 관련한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는 '노후임차 민간 소극장 환경개선 지원사업'도 운영 중이다.
점검 결과 안전상 위해 요소가 있는 극장에는 심의를 통해 환경개선비를 지급한다.
아울러 서울청소년연극제와 서울시민연극제, 서울미래연극제 등 다양한 연극제 개최를 지원해 공연예술계 활성화를 돕고 있다.
폐관 위기에 처했던 1970년대 한국 소극장 운동의 진원지인 중구 삼일로창고극장은 창작자 인큐베이팅·청년 예술가를 위한 열린 창작 플랫폼으로 탈바꿈해 운영 중이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창작자 지원 워크숍도 진행된다.
이달과 다음 달에는 '장소 특정형 공연 창작 연출법 워크숍'과 '창작자와 배우를 위한 움직임 워크숍'도 열린다.
또 시니어 인구 증가 및 여러 가지 당면한 사회문제를 연극으로 만들어 해법을 모색하는 '연극하는 시니어', 예술 현장 전문가 및 창작자를 대상으로 네트워킹 미팅 기회를 제공하는 '창고 포럼 삼일로 라이브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ys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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