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후 “이정은 만난 건 내 인생 행운, 로맨스 자연스럽게 스며들어”(낮밤녀)[EN:인터뷰 ②]

이하나 2024. 8.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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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C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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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CH엔터테인먼트)

[뉴스엔 이하나 기자]

백서후 인터뷰의 8할은 이정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 정도로 백서후는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에서 만난 이정은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백서후는 지난 8월 4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극본 박지하, 연출 이형민 최선민/이하 낮밤녀)’에서 공허함 속에 방황하던 중 이미진(정은지 분), 임순(이정은 분)의 비밀을 알게 되는 톱 아이돌 고원으로 분했다.

평소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는 백서후는 현장을 편하게 만들어 준 좋은 선배들 덕분에 고원 역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대본 리딩, 메이킹 영상 등에 담긴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에 대해 백서후는 “선배님들이 옆에서 농담이나 장난도 많이 쳐주시면서 나를 편하게 해주셨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동화가 돼서 현장도 점점 편해졌다”라며 “리딩 때부터 ‘우리 드라마 재밌다’가 느껴졌다. 많은 선배님의 에너지가 느껴지고 케미스트리가 좋았다. 촬영할 때 조금 더 많은 선배님과 호흡을 맞춰보지 못한 게 아쉽다”라고 설명했다.

극 중 이미진과 임순이 같은 인물이라는 걸 알게 된 고원은 임순과 우정, 로맨스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정은과의 로맨스 서사를 이질감 없이 그리는 데 고민이 없었냐는 질문에 백서후는 “이정은 선배님과의 서사를 잘 그릴 수 있을까 걱정이 있었는데,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디테일하게 연기를 하셨다. 말투, 눈빛, 표정, 움직임 등 전체적으로 연구를 너무 많이 하셔서 거기에 스며들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친구로서 대하고 있더라”고 답했다.

이정은 역시 후배 백서후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와 줬다. 백서후는 “선배님이 ‘친구니까 반말해. 정은아 해봐’라고 하시더라. 처음에는 어떻게 하나 했는데 어느 순간 일상에 스며들었다. ‘고원 씨 뭐해요. 오늘 잘자요’라고 하시면 ‘임순 씨 오늘은 뭐 했나요’라고 대화했다”라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져서 어느 순간, 임순과 고원 자체가 됐다. 관계성을 잘 쌓은 덕분에 극에서 봐도 점점 친해지는 게 잘 보였던 것 같다”라고 만족했다.

극 중 고원처럼 백서후에게도 임순 같은 조력자 혹은 멘토 같은 존재가 있냐는 질문에 백서후는 전작 ‘가슴이 뛴다’ 연출과 이정은을 꼽았다. 특히 이정은에 대해 백서후는 “이정은 선배님께도 이 작품을 통해서 선배님을 만난 게 인생의 운을 다 썼다고 할 저도로 해운인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 정도로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이다”라고 말했다.

롤모델도 이정은이 됐다. 백서후는 “선배님이 촬영 외적 일상에서까지도 인물로서 상대방과의 관계성을 신경 쓰셨고, 현장에서도 그렇게까지 하시는 분을 처음 봤다. 회식하고 나와서 약에 취해 있는 신이 있지 않았나. 그때도 선배님이 취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카메라 밖에서 한순가도 집중을 놓지 않으시더라”며 “그 모습을 보고 ‘이렇게 연기 해야하는구나’를 느꼈다. 자유분방하게 이것저것 시도를 해보면서 캐릭터를 구축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많이 배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배님이 작품 할 때마다 맡는 캐릭터들이 다 그 캐릭터처럼 보이지 않나. 정은 선배님은 정말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다. 나도 많은 캐릭터를 잘 표현하는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정은이 해준 조언을 떠올린 백서후는 “선배님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는데 가장 뇌리에 깊게 박힌 말이 ‘입구는 있고 출구는 없다’였다. ‘네가 준비를 열심히 해서 목적을 가지고 촬영장에 왔지만, 현장에서 다른 배우들과 호흡고 스태프들과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하나의 출구로 가는 거다. 출구는 어디로 나갈지 아무도 모르는 거다. 상대방을 믿고 호흡하면서 연기를 해 봐라’는 말에 감명을 받았다”라고 답했다.

정은지, 최진혁도 선배로서 백서후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백서후는 “진혁이 형과 많은 장면을 함께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감정신을 할 때 형이 먼저 다가와서 조언도 해주시고 챙겨주셨다. 회식 때도 촬영 외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그때도 선배로서 따뜻한 말씀을 해주셨다”라며 “은지 누나와는 감정신을 많이 했다. 연락을 자주 하면서 연기에 대해 이야기들을 많이 나눴다. 촬영 전에 잘해보려고 경직돼 있을 때 누나가 장난을 치면서 풀어준 덕분에 잘 마칠 수 있었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윤병희와는 전작 ‘가슴이 뛴다’에 이어 차기작에서 재회했다. 고원과 이상해(윤병희 분)의 케미스트리는 극의 곳곳에서 유쾌한 웃음을 안겼다. 백서후는 “선배님이 ‘낮밤녀’ 대본을 봤을 때 고원이라는 역할을 배고 내가 생각이 났는데, 제작사 미팅 때 내 이름을 보고 너무 반가웠다고 축하 전화를 하셨다”라며 “나도 선배님과 같이 한다고 해서 안도감을 느꼈다. 선배님이 굉장히 디테일하게 연기하신다. 술집 장면도 거의 애드리브였다. 리허설 때는 잠시 당황했는데 선배님을 믿고 연기를 주고받으면서 같이 좋은 신을 만든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20년 카카오TV ‘연애혁명’을 통해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한 백서후는 지난 4년의 행보를 만족했다. 배우로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묻자 백서후는 “이번 작품 촬영할 때 정말 좋은 기억이 많았다. 선배님들과 연락을 주고받는 것도 좋다. 지금도 정은 선배가 나에 대한 반응을 자주 보내주신다. 연기 생활을 하면서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인 것 같다”라며 “수면 위로 떠오른 느낌이고 관심을 받는 것도 감사하다. 배우가 된 걸 후회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대본을 보는 것부터 모든 순간이 재밌고 흥미 있다. 운도 많이 따라줘서 잘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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