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구 “‘유퀴즈’보다 축사 더 떨려, SNS 개설+팬미팅 논의 중”[EN:인터뷰③]

TEAMHOP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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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명미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배우 엄태구가 팬들과의 소통을 예고했다.

엄태구는 JTBC 수목드라마 '놀아주는 여자'(극본 나경/ 연출 김영환, 김우현/ 제작 베이스스토리, 아이오케이, SLL)에서 어두운 과거를 청산한 큰 형님 서지환 역을 맡아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호평을 얻었다.

극 중 서지환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검은색으로 치장하며 자신을 가리는 것이 익숙한 인물. 반면 고은하(한선화 분)는 늘 형형색색 옷을 입고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키즈 크리에이터다. '놀아주는 여자'는 접점이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이 편견을 지우고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선사했다.

'샤이 가이' 엄태구는 작품만이 유일한 '떡밥'인 배우. SNS는커녕 카카오톡도 하지 않는 남자다. 8월 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모처에서 뉴스엔과 만난 엄태구는 소속사와 SNS 개설, 팬미팅 개최 등을 논의 중이라고 전하며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 이하 엄태구와 일문일답.

-사람들이 어떤 면에서 엄태구 씨에게 열광하는 것 같나.

▲캐릭터는 작가님이 대본을 매력적으로 써주신 것 같고, 감독님이 잘 찍어주셨고, 후반 작업해주시는 분들이 보정도 잘 해주셔서 그런 것 같다. (팬들이 댓글로 어떤 점이 좋다고 말해주지 않나.) 기억이 나지만 말로 하기가 조금 그렇다.(웃음)

-연예계 활동을 할 때 샤이한 성격 탓 어려움이 있지는 않나.

▲지금도 편한 건 아니지만 초반에는 많이 어렵다고 느꼈다. 많이 깨고 싶었고 깨보려고도 했다. 그런데 더 어색해지는 것 같더라. 그런 과정들이 많이 있었다. tvN '바퀴 달린 집' 영향이 컸다. 그날 촬영 후 말을 잘 못 해서 속상했는데, 편집을 잘해주신 것도 있지만, 오히려 그 모습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더라. 그래서 '이 모습이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용기를 얻게 된 계기가 됐다. 물론 그것 때문에 확 바뀌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과정 중 하나였다.

-성격 탓 오해를 받은 적은 없나.

▲어떤 상황에서 할 말이 바로 잘 떠오르는 편이 아니다. 말을 끝까지 못해서 오해받는 경우가 있었던 것 같다.

-거친 이미지 탓 고정관념을 갖는 사람들은 없었나.

▲'생각보다 유하게 생겼네'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싸움을 걸어오는 사람은 없었나.) 그런 건 없었다.

-모임에서 한 마디도 안 하는 걸 봤다는 목격담이 있더라.

▲누구랑 있었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 한 마디도 안 했을 수도 있다.

-아직도 카톡을 안 하나.

▲안 한다. 문자만 하는 것에 큰 어려움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할 말 있으면 전화를 거는 편이다. 그래서 '꼭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같이 일하는 회사 직원분들이 불편해하시니까 고민을 했다. 하지만 그냥 메일로 받고 있다.

-SNS도 같은 이유로 안 하나.

▲SNS는 회사랑 이야기 중이다. 어떻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할지 (SNS 개설에 대해) 이야기 중이다. (팬미팅 계획도 있나.) 그것도 회사랑 이야기하고 있다. 최대한 노력해보겠다.

-서지환과 싱크로율은?

▲제가 맡은 캐릭터가 대부분 제 안에 있는 것들이다. 밖에서 끌어온 것도 있지만 제가 표현했기 때문에 거의 다 저랑 비슷한 부분인데, 서지환이 술을 못 마시고 사이다를 마시는 설정이 저랑 비슷하다. 작가님께서 (저를 보고) 비슷하게 넣으신 게 아닌가 생각된다. 대부분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가 표현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모태솔로인 것도 비슷한가.

▲아니다. 저는 (모태솔로가) 아니다. (연애 경험이 많나.) 많지는 않지만 모태솔로는 아니다.(웃음)

-최근 소개팅을 주선한 지인 결혼식에서 축사하는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제가 살면서 처음으로 누군가를 소개시킨 것이었다. 2011년이었는데, 둘 다 너무 좋은 사람이니까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주선했다. 그런데 그 둘이 이번에 결혼을 하게 돼서 축사를 부탁하더라. 그래서 했다. (큰 용기였을 텐데.)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녹화 때보다 더 떨렸다. 손이 계속 떨리더라.

-드라마 제목이 '놀아주는 여자'인데, 엄태구는 어떤 남자인가.

▲그냥 평범한 사람이다.

-취미가 있나.

▲없었는데 요즘에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서 그게 취미가 됐다. 재활로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덜 아파서 헬스를 열심히 하고 있다.

-앞서 멜로를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이 기회에 자신을 어필해본다면.

▲시켜주시면 '놀아주는 여자' 때처럼 열심히 하겠다.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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