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협회, 모든 걸 막아…배드민턴 금메달 1개? 돌아봐야" 직격

이은 기자 2024. 8. 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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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에서 28년 만에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22·삼성생명)이 배드민턴 협회를 향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5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허빙자오(중국·세계 랭킹 9위)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건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 이후 28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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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샤펠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단식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28년 만에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22·삼성생명)이 배드민턴 협회를 향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5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허빙자오(중국·세계 랭킹 9위)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건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 이후 28년 만이다. 한국 배드민턴으로는 2008 베이징 대회 이용대-이효정 조의 혼합 복식 이후 16년 만의 금메달이다.

안세영이 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샤펠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단식 결승 중국 허빙자오와 경기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안세영은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 취재 구역)에서 뉴시스 등 국내 언론과 만나 배드민턴 협회의 대표팀 운영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다.

안세영은 "내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쉽게 나을 수 없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크게 실망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수정 트레이너가 내 꿈을 이뤄주기 위해 눈치도 많이 봤다. 힘든 순간도 보내게 해 미안한 마음"이라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하고는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은퇴를 시사했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잘 해봐야겠지만 많은 실망을 했다. 나중에 자세하게 또 설명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2022년부터 호소했던 오른쪽 무릎 통증을 참고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이번 파리 올림픽 경기를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이 5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 중국의 허빙자오 선수와의 경기에서 무릎에 테이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세영은 이후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대표팀을 향한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이어 "처음에 오진이 났던 순간부터 계속 참으면서 경기했는데 작년 말 다시 검진해 보니 많이 안 좋았다"며 "(고통을) 참으면서, 트레이너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첫 검진에서 2주 재활 진단이 나와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판단됐으나 재검진 결과 슬개건(무릎 인대) 부분 파열이 확인됐고, 짧은 시간 내에 좋아질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안세영은 지난 5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슬개건 부분 파열이 처음 진단과 달리 짧은 시간 내에 좋아질 수 없어 올림픽까지 최대한 유지해서 통증에 적응해야 한다"며 "지금 당장 시합의 결과보다는 올림픽에 초점을 두고 통증에 적응하고 나아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대회 기간 안세영은 무릎 상태에 대해 "완벽하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으나 실제로는 통증을 참고 경기를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은 은퇴를 시사한 것이냐는 질문에 "저는 배드민턴 발전과 제 기록을 위해 계속해 나가고 싶지만, (배드민턴) 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 저는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다 견딜 수 있다"고 에둘러 답했다.

이어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건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며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박탈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하고 있다"며 "우리 배드민턴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금메달이 1개밖에 안 나왔다는 것은 돌아봐야 할 시점이지 않나 싶다"고 직격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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