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농산물 45톤 밀수…수법도 교묘
[앵커]
수입 농산물 45톤 가량을 중국에서 국내로 몰래 들여온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관세율이 다른 품목을 교묘히 섞거나 미리 준비해둔 폐기 농산물로 바꿔치기해 세관의 눈을 피했습니다.
김민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항을 통해 들어온 건대추 상자들, 수입 신고를 해야 하는데 바로 흰색 화물차에 실려 나갑니다.
이윽고, 보세 창고에서 꺼내 온 비슷한 색깔의 상자들이 비워진 자리에 채워집니다.
세관 직원들이 보세 창고를 급습해 내용물을 살펴보자, 썩고 곰팡이가 핀 건대추가 지푸라기와 자갈, 단열재 조각 등과 뒤섞여 있습니다.
[세관 관계자 : "이 (썩은) 대추를 다 채우지 못하니 쓰레기를 깔고 이거(대추)는 얼마 없으니까 조금만 깔고… 킬로(그램) 수(무게), 중량을 맞춰야 하니까…."]
화물운송 주선 업체 대표 A씨 등은 이런 식으로 중국에서 들여온 건대추를 미리 준비한 썩은 건대추와 바꿔치기 하는 방식으로 15차례 걸쳐 10톤, 4억 원 상당을 빼돌린 뒤, 상품성이 없다며 곧바로 세관에 폐기 소각 처리를 신청해 범행을 은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눈속임은 또 있었습니다.
가공처리 여부에 따라 관세율이 3배 이상 차이가 나는데, 생땅콩 35톤을 볶은 땅콩과 섞어 수입한 뒤 관세가 낮은 볶은 땅콩으로 거짓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천본부세관은 관세법과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화물운송 주선업체 대표 A씨와 보세창고 직원 B씨 등 공범 4명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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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기자 (km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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