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카페 아동심리상담] 화나면 돌변하는 7살 아이의 심리는?

칼럼니스트 김현주 2024. 8. 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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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마인드카페 아동심리상담] 반항적인 아이의 마음을 읽는 법

Q. 7살 남자아이 엄마입니다. 평소에는 유순하고 밝은 아이예요. 조금 내성적이기는 하지만 생활에 문제도 없어요. 그런데 화가 나면 입을 꾹 다물고 상대를 노려보면서 절대 대답하지 않습니다. 달래도 보고 가르쳐도 보고, 화내거나 애원도 해봤는데 달라지지를 않네요. 시간이 지나면 혼자 풀리긴 하는데, 갑자기 너무 돌변하고 반항적으로 군다고 느껴져서 걱정되고 답답해요.

아이가 문제행동을 했을 때 부모님들이 격하게 반응하며 혼내거나 체벌을 가하지 말고 그런 행동을 잠시 무시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베이비뉴스

A. 안녕하세요.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내용 잘 읽어보았습니다. 평소에는 순한 아이가 화가 나는 상황에 감정 표현을 못 해서 걱정이 많으실 텐데요. 이렇게 갑자기 돌변하고 반항적인 아이들의 심리상태와 그에 따른 대처 방법에 관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아이가 나이에 적합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거나 예민하며, 어른들에게 적대적이며 반항적이어서 사람들에게 분노를 격하게 표현하는 등 엇나가는 행동을 반복적인 패턴으로 나타내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1.  아이가 하는 격한 분노 표현의 원인 3가지

주로 이러한 반항적인 행동은 8세 이전에 분명하게 나타나고, 여자보다 남자아이에게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집에서 증상이 나타났다가 점점 다른 상황에서도 문제행동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동심리상담을 진행하는 이런 아이들의 주요한 특징을 살펴보면, 아이들은 가게에서 물건을 훔친다거나 부모님에게 거짓말을 잘하고, 친구들과 잘 싸우고 욕을 곧잘 한다고 하기도 합니다. 또, 매사에 신경질적이고, 학업에도 관심 없고 뭐든 성마른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어떤 아동의 경우에는 화가 나면 물건을 집어 던지기도 하고, 엄마를 때리거나 발버둥을 치며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고 보고합니다.

이런 반항적인 아이들은 까다로운 기질, 즉 충동성, 정서적 불안, 문제 해결력의 인내력 부족, 스트레스의 취약성을 갖고 태어난 경우가 있습니다. 또, 두 번째 원인으로 발달상의 특성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만 3~4세 이후에는 아이들이 언어도 유창해지고 자기주장도 세져서 떼를 부리기도 합니다. 또한, 이때는 현실과 환상에 대한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서 상상력의 표현으로 거짓말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발달적 특성은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는 것이 정상입니다. 세 번째로, 부모-자녀 관계의 문제로 아동의 반항적인 행동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부모-자녀 관계의 악순환으로, 아이의 문제행동을 계속 혼내게 되면 자신의 결핍된 마음을 물건을 훔치는 것으로 채운다거나 밖에서 맴돌며 친구들과 어울리며 욕을 하기도 하며 자신의 화난 마음, 분노를 표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2. 행동의 원인을 찾고 부모 자녀 관계 개선에 초점을 두세요

이런 아이들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원인을 찾아서 적절히 도와주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마지막 원인인 부모-자녀 관계로 인한 문제행동이라고 하면, 부모는 아이를 혼내기 전에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하며 아이를 가급적 혼내지 않고 재미있게 놀아주고, 주말에는 놀이동산 등 외부 활동을 늘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부모와의 돈독한 애착 관계가 무엇보다 최우선입니다. 

또한, 아이가 문제행동을 했을 때 부모님들이 격하게 반응하며 혼내거나 체벌을 가하지 말고 그런 행동을 잠시 무시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것은 아동의 부정적 행동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부모 자녀 관계를 개선을 위한 노력에 신경을 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아동의 반항적인 행동이 서서히 줄어들게 됩니다. 이러한 부모-자녀 관계가 개선이 된 후에 보이는 아동의 문제행동은 훈육을 통해 문제행동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3. 분노 감정을 스스로 조절해보고 표현하도록 도와주세요

요즘 부모님들은 아이의 감정을 빠르게 해결해주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감정은 스스로 조절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화가 나서 노려보거나 분노를 격하게 표현한다면, 먼저 심호흡이나 이완 기법으로 자신의 감정을 생각해보게 해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스스로 터득한다면 격하게 화를 내지 않고도 자신의 화나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시도를 해보셨음에도 어떤 날은 어머님 마음을 아이가 잘 알아주지 않을 때도 있을 거예요. 아동심리상담을 진행해도 첫 시도에 아이의 어려움이 한 번에 바뀌지 않습니다. 어머님께서 가정에서 한두 번 해보시고 이 방법이 우리 아이에게는 통하지 않는다고 단념하지 마시고 반복해서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칼럼니스트 김현주는 숙명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아동심리치료 박사를 졸업하고, 놀이심리상담사 1급(한국놀이치료학회) 자격증을 취득했다. 숙명여대 특수대학원 놀이치료전공 초빙대우교수로 일하면서, 현재 마인드카페 아동심리상담센터 잠실점에서 아이와 부모가 따뜻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아동심리상담, 놀이치료, 부모양육태도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마인드카페는 2016년 익명 정신건강 커뮤니티로 출발해 현재 2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국내 최대 종합 정신건강 플랫폼이다.

■ 엄마, 아빠를 위한 전문가 칼럼: tip.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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