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오히려 좋아…무더위 속 경포습지 가시연꽃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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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디기 힘든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되는 가운데 오히려 무더위가 본격화하면서 꽃을 활짝 피우는 희귀한 꽃이 있다.
강원 강릉시 경포가시연습지에는 요즘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인 가시연꽃이 활짝 펴 탐방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원주지방환경청과 강릉시는 폭염에 경포가시연습지를 찾는 탐방객을 위해 100개의 유산을 준비해 뜨거운 햇볕을 피하며 가시연꽃을 볼 수 있도록 지원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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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견디기 힘든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되는 가운데 오히려 무더위가 본격화하면서 꽃을 활짝 피우는 희귀한 꽃이 있다.
강원 강릉시 경포가시연습지에는 요즘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인 가시연꽃이 활짝 펴 탐방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에서 가시연을 볼 수 있는 대표적 자생지인 경포가시연습지에는 폭염 속에서도 노란색 수술을 살포시 안고 있는 지름 4㎝ 정도의 작은 자주색 꽃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경포 가시연은 2007년부터 농경지로 변한 석호를 복원하는 사업을 통해 50여 년 만에 되살아 나 국내 대표 자생지가 됐다.
가시연은 지난달 중순부터 한 두개체씩 꽃을 피우더니 폭염이 이어진 최근에는 100여 개체가 가시연습지 곳곳에서 자줏빛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가시연은 가시가 돋은 긴 꽃자루가 자라서 자주색 꽃이 한 송이씩 나오고 낮에 벌어졌다가 밤에 오므라든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기온이 올라간 시간이라야 활짝 핀 꽃을 볼 수 있다.
무더위를 피해 해가 뉘엿뉘엿하거나 흐린 날, 비 오는 날에 가면 꽃봉오리가 오므라든 가시연을 봐야 한다.
이처럼 가시연은 꽃이 핀 모습을 보기 힘들다고 해서 보기만 해도 행운이 찾아온다는 속설이 있다.
가시연꽃은 '그대에게 행운을'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다.
원주지방환경청과 강릉시는 폭염에 경포가시연습지를 찾는 탐방객을 위해 100개의 유산을 준비해 뜨거운 햇볕을 피하며 가시연꽃을 볼 수 있도록 지원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탐방객 정모(28)씨는 "친구와 경포에 놀러 왔다가 가시연꽃을 보게 됐는데 뾰족한 가시에 둘러싸인 자줏빛 작은 꽃에 끌렸다"며 "무더위에 조금 힘들었지만, 소중한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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