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2024 파리 올림픽의 재밌는 사실 4가지 [여행가중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존 그랜트 OAG(여행 데이터 제공업체) 수석 분석가는 “올림픽 기간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은 흔한 오해”라며 “런던·아테네·애틀랜타가 하계 올림픽을 개최했을 때 역시 여름철 여행객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올림픽 시기와 그 전후로 파리 방문 시 평년보다 여유로운 관광을 할 수 있다는 말. 지금부터 당장이라도 비행기 표를 끊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파리의 여행지 세 곳을 소개한다.
뷔트 쇼몽 공원(Buttes Chaumont Park)
1864년 당시 황제였던 나폴레옹 3세는 본래 채석장이었던 이곳을 공원으로 바꾸라 명한다. 이후 운하에서 채석장 절벽까지 물을 끌어 올려 인공 폭포를 만들고 수천 그루의 나무를 심는 등 작업을 거쳐 채석장은 공원으로 변모했다.
공원이 자리한 파리 19구 지역은 과거 도살장과 하수처리장 등 비선호 시설이 많아 사람들이 기피하는 지역이었다. 프랑스 정부의 도심 재건 사업 이후 이곳에 예술가가 모여들며 이른바 ‘힙(Hip)한 동네’로 바뀌었다. 다만 이곳의 거주자 상당수는 아프리카 이민자와 저소득층이어서 파리 핵심 관광지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 구역은 저녁에는 위험할 수 있어 낮에 방문할 것을 권한다.
스토헤(Stohrer)
가게 측에 따르면 니콜라스 스토헤는 본래 폴란드 국왕이었던 스타니스와프 1세 레슈친스키의 전속 요리사였다. 1725년 그의 딸인 마리아 레슈친스카가 프랑스 국왕인 루이 15세와 결혼할 때 요리사 신분으로 함께 온 뒤 이곳에 정착한 것이다.
294년 동안 파리지앵은 물론 전 세계 여행객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이 가게는 커피 등은 일절 판매하지 않고 오직 ‘빵’으로만 승부를 본다. 이런 독특한 역사 덕에 과거 CNN 보도에 따르면 2004년 영국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역시 프랑스 방문 당시 이 빵집을 찾았다고.
카르나발레 박물관(Carnavalet Museum)
이다지도 재밌는 올림픽이다. 여기에 경기 보는 맛을 배로 크게 해 줄 ‘2024 파리 올림픽의 재밌는 네 가지 사실’을 준비했다.
1. 파리 올림픽 경기 시작 전에 바닥을 세 번 치는 이유
기다란 막대기의 이름은 브리가디어(Brigadier)다. 토니 에스탕게 파리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이 행위를 “공연 시작 전 관객이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프랑스 극장의 관행을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위 이후에는 관객들이 관중석에서 침묵할 것을 권장한다.
이러한 관습은 약 17세기부터 시작한 것으로 추정한다. 프랑스 극작가 몰리에르가 희극 공연 중 국왕이나 여왕 등의 방문을 알리기 위해 이런 행위를 하며 점차 관습이 대중화했다.
2. “이게 뭐야”…파리 올림픽 마스코트 정체는
통상 올림픽 마스코트를 동물로 결정하기에 이번 파리 올림픽의 마스코트 역시 무슨 동물일지 기대감이 쏠렸다. 그런데 웬걸. 프랑스가 공개한 마스코트는 정체가 무엇인지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독특했다. 빨간 삼각형에 번뜩이는 푸른 눈이 특징인 이 마스코트의 이름은 ‘프리주(Phryge)’. 그 정체는 다름 아닌 ‘모자’다.
이 모자의 정식 명칭은 ‘프리기아’다. 이 모자는 프랑스에 자유의 상징으로 일컬어진다. 프랑스 국립기록보관소에 따르면 1163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건설, 1789년에 발생한 프랑스 혁명, 1887년 에펠탑 건설, 1924년 파리 올림픽 등 프랑스 역사상 중요한 시점에 모두 이 모자를 시민들이 착용했다는 기록이 있어서다.
현재 파리 올림픽 공식 상점에서 프리주 인형을 비롯한 티셔츠, 모자, 가방, 텀블러, 배지 등 기획 상품을 찾아볼 수 있다.
3. “성관계 방지용 아니다” 선수촌에 또다시 골판지 침대 들인 이유
도쿄 올림픽 당시 한국 역도 국가대표 진윤성 등 선수들이 직접 SNS에 골판지 침대의 내구성을 비판할 정도로 침구에 관한 여론이 안 좋았다.
그런데도 파리 올림픽에 다시 등장한 골판지 침대에 NYT 등 외신은 “섹스 방지용(Anti-Sex) 침대가 다시 등장했다”며 “금욕으로는 금메달을 딸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해당 침대를 만든 일본 업체인 에어위브의 사장은 “겉보기에 성관계에 이상적이지 않아 보이지만 놀라울 정도로 편안하다”며 “도쿄올림픽 때보다 더 많은 하중을 견딜 수 있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침대는 하중 250㎏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
매트리스의 소재도 100% 재활용할 수 있는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졌다. 골판지 침대는 파리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마친 뒤 대학교 기숙사 등에 기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영국 스카이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올림픽 조직위는 이미 콘돔 30만 개를 파리 올림픽 선수촌에 배포했다.
4. 전 세계 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재밌는 사연
이번 파리 올림픽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남녀 선수의 비율이 똑같다. 각 5250명으로 총 1만 500명의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한다.
남성들만의 대회로 시작한 올림픽. 개최 이래 최초로 여성 선수 비율이 50%를 기록한 것이다. 특별한 올림픽에 더 특별한 사연으로 주목받은 선수들을 소개한다.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김예지 영상을 보고 엑스(X)에 “액션 영화에 사격 세계 챔피언이 나온다면 멋질 것 같다”며 “그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국제 스포츠 사격 연맹 웹사이트에서 김 선수가 자신의 프로필 취미 항목에 ‘수면’이라고 간단히 적어놓은 사실도 짚었다.
지난 31일 NYT는 “파리 선수촌의 여러 음식 중에서 선수들의 인기를 끈 것은 크루아상이나 바게트가 아닌 초콜릿 머핀이었다”며 이 사실을 전했다.
헨리크 크리스티안센은 틱톡(TikTok)에 자신이 초콜릿 머핀을 먹는 영상을 올리며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맛있다”며 “나 자신을 올림픽 머핀맨으로 임명하겠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틱톡에서 조회 수 약 45만 회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었다. 이후 그는 올림픽 선수촌 머핀과 관련한 영상을 연이어 틱톡에 업로드하며 꾸준히 대중의 호응을 얻고 있다. 다만 아쉽게도 5일 기준 그가 파리 올림픽에서 딴 메달은 없다.
파리 선수촌에 이 머핀을 조달하는 프랑스 식품 회사인 소덱소 라이브 관계자는 “올림픽 식재료의 80%를 프랑스에서 가져오고 그중 25%는 파리 근교 농장에서 가져오니 머핀은 확실히 프랑스 정통 제품”이라고 유쾌하게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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