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원도심 활성화의 길

이태희 기자 2024. 8. 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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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차가 고장나 시청에서 대전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적이 있다.

소외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대전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 때문이다.

무엇보다 원도심 이전을 약속한 대전시 산하 기관 이전부터 조속히 추진, 원도심 활성화의 첫 단추를 끼워야 한다는 주장이 크다.

비록 공공기관 이전이 원도심 활성화의 정론은 아니지만, 소멸 위기에 처한 원도심엔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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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희 취재팀 기자

수년 전 차가 고장나 시청에서 대전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적이 있다. 대중교통 비용도 아낄 겸 빠른 이동을 위해 평소 잘 이용하지도 않던 지하철을 탄 것이다.

15분 정도 이동하고 대전역 1호선 역사에서 올라온 순간, 알 수 없는 어색한 느낌이 감지됐다. 관공서와 빌딩, 곧은 도로 등이 가득한 신도심과 달리, 혼잡한 도로와 비교적 낮은 건물, 시장 등 원도심의 풍경이 흡사 다른 도시처럼 보여서다. 아마 외부 풍경을 볼 수 없는 지하철을 타면서 이를 느끼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생경스러웠다는 말이 정확할 것 같다.

대전의 신도심-원도심 격차는 비단 오래된 문제가 아니다. 대전은 기존 동구와 중구, 대덕구 등 원도심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경부선 건설로 동구에 철도가 들어왔고, 대전역을 중심으로 사람이 모여들면서 대전도 함께 발전하게 됐다. 또 중구는 과거 대전시청과 충남도청을 품으며 대전의 중심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발전은 서구 둔산동 일대가 개발되면서 멈추게 된다. 둔산신도시가 조성되면서 1999년 대전시청이 서구로 떠났고, 인근엔 각종 공공기관들이 들어서게 됐다. 이와 함께 충남도청도 2012년 내포로 떠나면서 원도심은 본격적인 쇠락의 길을 걷게 됐다.

여기에 최근 들어 도안신도시 개발과 기회발전특구 등이 모두 유성구에 이뤄지면서 신도심 위주의 발전이 더욱 쏠리고 있다. 중구 소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원도심 활성화 대표 기관이 아니다"라는 말을 남기며 중구를 떠나는 반면, 신도심엔 각종 지원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소외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대전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 때문이다.

무엇보다 원도심 이전을 약속한 대전시 산하 기관 이전부터 조속히 추진, 원도심 활성화의 첫 단추를 끼워야 한다는 주장이 크다. 비록 공공기관 이전이 원도심 활성화의 정론은 아니지만, 소멸 위기에 처한 원도심엔 절실한 상황이다.

원도심에 대한 외면은 인구 감소를 넘어 지역 소멸에 처할 수 있는 문제다. 대전시의 적극적인 행정으로 원도심이 다시금 빛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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