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진 '낭만 배드민턴'…무엇이 안세영을 분노하게 만들었나 [올림픽]
외부와 연락 끊은 안세영, 일정 마치고 7일 귀국
(파리=뉴스1) 문대현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을 낭만적으로 마치고 싶다던 안세영(세계랭킹 1위·삼성생명)이 많은 이들의 바람과 기대대로 당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5경기를 모두 이긴 안세영의 배드민턴은 분명 낭만적이었다.
그러나 그 기쁨과 감동은 오래가지 못했다. 안세영은 시상식 직후 배드민턴계를 향한 '작심 발언'으로 판을 뒤집었다.
안세영은 5일(한국시간)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뒤 "내 무릎은 쉽게 나을 수준이 아니었는데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서 실망이 컸다. 이제 대표팀을 계속하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금 금메달 세리머니를 따고 온 선수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기 힘든 표현이었다.
안세영과 협회 간 과연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진실이 다 드러나진 않았다. 그러나 적어도 부상 등 선수 보호나 관리 등을 포함해 수년 간 선수와 협회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로 보인다.
안세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직후인 지난해 10월 무릎 통증으로 검진을 받았는데 당시 협회는 2~5주 재활 진단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때만 해도 올림픽에 지장이 갈 만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알고 보니 오진이었다.
부상 정도가 더 심각했음에도 협회는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고, 수개월 뒤 안세영이 SNS를 통해 고백했다. 그사이에도 안세영은 계속 국제대회에 나서야 했다.
안세영은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르다"며 구분 없는 대표팀의 일괄적인 훈련 방식을 지적하기도 했다. 치료 과정에서도 복식을 우선시했다며 개인 트레이너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협회는 (선수들의) 모든 것을 다 막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 이번에 금메달이 1개만 나온 것에 대해 더 생각해야 한다"며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 3개를 노린 대표팀의 부진한 성과에 반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간 '올림픽 후 부상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던 안세영은 올림픽 우승을 확정 짓자마자 작심하듯 여러 표현으로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나 한 발짝 더 나아가 명확한 표현으로 정리하진 않았다.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라는 뜻인가', '태극마크 없이 개인 자격으로 LA 올림픽에 나설 것인가' 등 질문에 대해서는 "앞으로 협회에서 날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으나 배드민턴을 할 수 있다면 모든 상황을 견딜 수 있다"는 애매한 설명으로 말을 맺었다.
안세영의 폭탄 발언 이후 여론의 화살은 대한배드민턴협회로 향했다. '국보급 선수를 제대로 관리하기는커녕 자리보전에만 급급한 조직'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협회와 대표팀은 일부 매체를 통해 안세영의 비판에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안세영에게 한의사를 따로 붙여주는 등 협회에서도 의료 지원을 해줬지만 본인은 부족하다고 느낀 것 같다"고 토로했다. 김학균 대표팀 감독도 "선수와 협회 간 문제일 뿐, 대표팀 내 코치진과 문제는 없다"고 발을 뺀 상황이다.
그러자 안세영이 SNS를 통해 다시 입을 열었다.
안세영은 폭탄 발언 이후 약 5시간이 지난 뒤 자신의 SNS에 "누군가와 전쟁하자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의 보호, 관리에 대한 부분과 소통 방식에 관해 얘기하고 싶었다. 떠넘기는 협회와 감독님 때문에 다시 상처를 받는다. 또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사태가 커지면서 향후 안세영과 협회·지도자 간 진실 공방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안세영은 현재 자신의 휴대 전화를 끄고 외부와 연락을 차단하고 있다.
파리 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친 안세영은 파리를 떠나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파리에서 낭만적으로 금메달을 딴 뒤 대형 폭탄을 터트린 안세영의 입에 많은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누구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야 할 안세영과 배드민턴계인데, 기대했던 낭만이 와장창 깨졌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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