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값에 줍줍"…운용사, 물류센터·근생 NPL 투자 '활발'
코람코운용 '이천 푸드누리 물류센터' 1140억 인수
이지스운용 '야탑동 403 물류센터' 2226억에 낙찰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물류센터 섹터를 중심으로 부실채권(NPL) 자산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공매시장에 매물로 나온 오피스, 물류센터 등 다수 자산을 자산운용사들이 저렴한 가격에 낙찰받거나 수의계약으로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개발 진행 도중에 부실화된 자산이나, 임차인을 채우는 데 어려움이 많은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NPL 투자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공공자산 처분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서울 중구 다동 140 일대 ‘패스트파이브타워’는 지난달 12일 공매시장에서 최종회(6회차)에 낙찰됐다.
낙찰 금액은 1200억원으로, 최저입찰가(1157억1300만원) 대비 103.7%다. 낙찰자는 신한리츠운용이며, 기존 소유자는 케이알다동이다. 대신자산신탁이 공매 의뢰를 했다.
패스트파이브타워는 1994년 12월 준공됐으며 지하 6층~지상 12층, 연면적 1만5177.97㎡(옥탑포함 면적) 규모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이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걸어서 4분 걸리고 지하철 1·2호선 시청역에서 6분, 1호선 종각역에서 7분 걸린다.
건물 지하 2층~지상 2층은 상업시설이고 나머지 층은 업무시설로 구성돼 있다. 패스트파이브와 10년(2018~2028년)의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고 있다.
하나감정평가법인이 작성한 공매평가서를 보면 이 건물의 업무시설과 상업시설 적정임대료가 나와있다. 업무시설의 적정 월 임대료는 3.3㎡(평)당 7만5000원, 월 관리비는 3.3㎡당 3만원이다.
이 건물의 재매도환원율은 패스트파이브와 장기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점과 오피스 빌딩의 소득수익률 자료, 시중 금리 수준, 유사 오피스빌딩의 최근 캡레이트 수준, 보유기간 동안 시간 경과에 따른 미래시점 불확실성, 향후 대상 부동산의 노후화 진행 정도 및 각 용도별 위험, 평가목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이천 푸드누리 물류센터’를 지난 6월 1140억원에 인수했다. 프랜차이즈 종합 물류서비스 회사 푸드누리가 지난 2021년 자체 준공해 3년간 사용하던 혼합형 물류센터다.
이 물류센터는 경기 이천시 마장면 장암리 654 일대 위치해있으며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4만3209.74㎡ 규모다. 지난 4월 공매시장에 나왔지만 6회차까지 유찰됐고, 이후 코람코자산운용이 수의계약 형태로 1140억원에 매입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403 일대 물류센터를 지난 5월 2226억5300만원에 공매에서 낙찰받았다. 최저입찰가(2225억5300만원) 대비 100.04%다.
이 물류센터는 지하 3층~지상 5층(옥탑 1층 포함), 연면적 7만546.86㎡ 규모다. 올해 준공됐다. 기존 소유자는 에스앤로지스틱스(수탁자 한국자산신탁)며, KB증권(타이거대체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89호)가 공매 의뢰를 했다.
하나감정평가법인이 작성한 공매평가서를 보면 물류센터는 서울 한남나들목(IC)으로부터 14km 내외 지점에 위치해있다. 차량으로 10분 이내 판교IC, 성남IC를 거쳐 경부고속도로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판교IC를 통해 서울 강남, 강북 전역에 접근 가능하다. 또한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를 통해 성남시, 인천시, 고양시, 의정부시, 하남시 등 수도권에 접근할 수 있다.
해당 물건에서 6km 근처에 경기도 구리시~세종특별자치시를 잇는 서울~세종고속도로(제2경부고속도로)가 착공해서 공사 진행 중에 있다. 올해 말 개통 예정이며, 전 구간 개통은 오는 2026년 말로 예상된다.
사무실 부분의 적정 임대보증금은 3.3㎡당 27만원, 월 임대료는 4만5000원, 월 관리비는 3000원이다. 물류창고의 재매도환원율은 4.4%로 설정돼 있다.
동일 수급권 내 유사 물류창고의 캡레이트 수준, 전자상거래 시장의 꾸준한 성장, 금리 하락 가능성, 향후 매각시점에서 물류창고 수급동향, 물건이 위치한 성남시 분당구 내 물류창고 추가 공급 가능성이 희박한 점, 경부고속도로 판교IC 및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성남IC 접근성이 매우 양호한 점 등을 고려한 결과다.
이처럼 올해 상업용부동산 시장에서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부실채권(NPL)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상업용부동산 서비스회사 젠스타메이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물류센터 거래 중 경공매를 통한 소유권 이전이 3167억원(6건), 공사비 대납 형태의 시공사 인수건이 3654억원(4건) 발생했다.
젠스타메이트 리서치센터는 “개발 진행 중인 부실화된 자산에 대한 경공매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신축 물량이 많고 임차인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는 물류센터 섹터를 중심으로 NPL 투자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수 (sung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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