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태양광 저가공세, 중동까지 삼켰다

양호연 2024. 8. 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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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인건비와 원재료비 등을 앞세운 중국 태양광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미국과 유럽을 넘어 중동 등 제3국까지 번지고 있다.

5일 중국증권저널(China Securities Journal)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중국 징커에너지의 자회사 징커중동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자회사·비전 인더스트리스 컴퍼니와 계약을 체결하고 사우디에 고효율 태양전지와 모듈 프로젝트 건설 계획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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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중국산 저가 밀어내기 공세 고전
중국 태양광 패널. 연합뉴스

저렴한 인건비와 원재료비 등을 앞세운 중국 태양광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미국과 유럽을 넘어 중동 등 제3국까지 번지고 있다.

5일 중국증권저널(China Securities Journal)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중국 징커에너지의 자회사 징커중동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자회사·비전 인더스트리스 컴퍼니와 계약을 체결하고 사우디에 고효율 태양전지와 모듈 프로젝트 건설 계획을 내놓았다. 투자액은 9억9000만달러로 연간 생산능력은 10GW에 이른다.

징커에너지는 중동 태양광 시장에서 이미 7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TCL중환과 양광전원 등도 사우디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받았거나 태양광 저장시설 관련 프로젝트에 공동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 쥔다주식회사의 경우 지난달 25일 오만 수하르자유무역구에 2억8000만달러를 투자해 2025년까지 연간 생산능력 5GW 규모의 태양광 전지 생산기지 건설 계획을 내놨다. 중국전력건설회사의 아부다비지사는 아즈반 태양광 프로젝트홀딩스와 7.6억 달러 규모의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아즈반 프로젝트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축구장 2850개, 분당 신도시 넓이의 면적에 1조2600억원을 투입해 1.5GW급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중국이 이처럼 중동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이유는 자국 업체들의 공급 과잉 누적과 미국과 유럽연합(EU) 반덤핑 공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지난 5월부터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4개국을 거쳐 우회 수출되는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덤핑 조사에 착수했으며 EU 역시 중국산 태양광 패널과 풍력 터빈 등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진행 중이다. EU의 경우 권역 내에서 사용되는 태양광 패널의 97%가 중국산일 만큼 시장 잠식이 심각하다.

국내 업체들도 중국의 저가 밀어내기 공세에 고전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의 '올해 1분기 글로벌 태양광 시장 및 투자 동향'에 따르면 태양광 210㎜ 단결정 모듈 가격은 올 5월 기준 와트당 0.114달러로 지난해 고점 대비 51.8%나 하락했다.

이 때문에 미국은 중국산 태양전지의 관세를 기존 25%에서 50% 올리는 조치를 지난 1일부터 시작했다. 국내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덤핑하는 가격 자체가 원가 '이하의 이하'로 심지어 품질도 다른 국가 제품과 거의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며 "우회 관세 조치라도 해야 그나마 경쟁이 되는 상황"라고 말했다.양호연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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