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글로벌 증시 덮친 'R의 공포'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4. 8. 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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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글로벌 증시 덮친 'R의 공포'

미국 경기침체 공포가 세계 증시를 덮쳤습니다.

한국과 일본, 대만 증시가 동시에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면서 최악의 블랙 먼데이를 보냈고, 이어서 뉴욕증시에도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먼저 한국 코스피, 처음으로 하루 하락폭이 200포인트를 넘기면서, 전체 시총도 192조 원이 증발했죠.

사이드카가 발동됐지만 매도세를 진정시키긴 엿부족이었고요.

일본 증시는 1987년 '블랙 먼데이'를 넘어 사상 최대 낙폭을 경신하면서, 월가에선 "지금 일본 증시에 진입하는 건 떨어지는 칼날을 잡는 것"이란 지적도 나왔습니다.

또 올해 급등세를 보였던 대만 가권지수도, TSMC가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폭락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아시아 증시의 블랙 먼데이는 글로벌 투매로 이어졌습니다.

이어 문을 연 뉴욕증시에 그대로 돌아왔는데, 나스닥은 3%는 넘게, 다우와 S&P 500은 약 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요.

시가총액 1위 애플과 엔비디아, 각각 4%, 6% 넘게 미끄러졌고, 매그니피센트 7의 시총은 한때 1조 달러, 우리 돈 1천300조 원이 증발하기도 했습니다.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을 비판하면서 9월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면서도, 기존 15%에서 25%로 상향 조정했고, JP모건은 침체 가능성을 50%로 보기도 했는데요.

미국의 침체 우려에 월가 공포지수는 한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여 만에 최대치로 치솟기도 했고, 최근 워런 버핏은 최애 은행주로 꼽는 BofA부터 애플까지 연거푸 주식을 처분하며 현금 실탄 확보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침체에 미리 대비하고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R의 공포가 시장을 술렁이게 하고 있습니다.

◇ 비트코인, 6개월 만에 5만 달러 붕괴

보신 것처럼 글로벌 금융시장이 연쇄 패닉에 빠진 가운데 가상자산도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6개월 만에 5만 달러 선이 붕괴되기도 했고요.

대장주가 미끄러지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낙폭이 20% 넘게 벌어지면서 2천200달러가 무너지기도 했고, 리플과 솔라나 등도 20%대 낙폭을 보였습니다.

마찬가지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의 지난 7월 고용지표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라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높아졌다는 분석인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데다, 미 대선의 교착 상황도 변동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 M&A 시장에 역대급 베팅 몰려

이런 가운데 미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면서, 얼어붙었던 M&A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글로벌 사모펀드들의 투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데요.

아폴로, 블랙스톤, KKR, 아레스 등 4곳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투자한 총 금앱윽 우리돈 220조 원에 달했고요.

투자하기로 결정했지만 아직 실제 집행되지 않은 금액은 무려 2천70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A 시장 해빙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는데요.

호황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올해 들어 현재까지 바이아웃 거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한 64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KKR의 수장 스콧 너텔을 비롯해 사모펀드 경영진들은 M&A 시장이 다시 돌아왔다며 베팅에 나서고 있습니다.

◇ 구글, 검색시장 반독점 소송 패소

기업별 소식도 살펴보죠.

구글이 검색시장 반독점법 소송에서 패소했습니다.

미 연방법원은 구글이 애플을 비롯해 스마트폰 웹브라우저에 자사 검색엔진을 기본으로 탑재하도록 한 계약이 반독점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판결했습니다.

앞서 미 법무부는 구글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애플과 삼성 등에 매해 수십억 달러를 지급하면서, 스마트폰과 웹 브라우저에서 자동으로 구글 검색이 사용되도록 했다며 구글을 제소했는데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 같은 관행을 통해 우위를 점하고, 연간 우리 돈 400조 원이 넘는 매출을 챙겼다 주장한 바 있습니다.

가뜩이나 각국 당국이 빅테크들의 '갑질' 행태를 정조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판결이어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주요 외신들은 이번 판결에 따라 구글이 사업 일부를 매각하도록 명령받을 수도 있다고 내다보면서, 구글뿐만 아니라 마찬가지로 물망에 오른 애플과 아마존, 메타는 대표 빅테크들 역시 영향권에 놓이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 EU, 中 전기차 관세폭탄 확정 유력

유럽연합의 중국산 전기차를 겨냥한 관세폭탄이, 오는 11월 확정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EU 고위 당국자의 입에서 나온 말인데요.

지난달부터 잠정 상계관세율을 적용해오고 있는데, 오는 10월 말 투표를 통해 11월부터 5년간의 확정관세로 전환할지를 의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달 중순에 진행된 미리 보기 격인 비공개 ‘권고 투표' 에서는 총 11개 회원국이 찬성표를 던졌고, 기권 10개국, 반대는 4개국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럽을 중심으로 견제 움직임이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역시도 자율주행차에 중국산 소프트웨어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들여다보며 강력한 한방을 준비하면서 압박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비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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