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부동산 입지 훌륭… 김정은에 ‘해안가 콘도’ 말해”
김정은과 친분 과시… “똑똑하고 존재감 절대적”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 북한 김정은에 대해 “매우 똑똑하고 강인하며 절대적인 힘을 갖고 있는 지도자”라며 “우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주 멍청하다는 데에도 동의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공개된 유명 게임 스트리머이자 인플루언서인 아딘 로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과의 비화 등을 언급하며 친분을 여과 없이 과시했다. 로스의 팔로어는 130만명이 넘는데, 이날 트럼프 출연은 이른바 ‘Z세대’ 표심에 호소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됐다.
트럼프는 2017년 취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김정은이 미국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라 말했다”며 “먼저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 와서 그를 아주 잘 알게 됐고 그와 잘 지냈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가 리더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하지만 옆에서 보면 부하들이 기립해 집중하는 절대적인 존재”라고 했는데, “싱가포르 회담 당시 20명을 정해 오찬을 하는데 가장 큰 기자회견이었고 파파라치(취재진)가 1000여명이나 몰린 광경은 처음 봤다”고 했다. 트럼프는 김정은에 대해 ‘똑똑하다’ ‘진짜 권력자’라는 표현을 반복하며 “우린 아주 잘 어울렸다”고 했다.
트럼프는 김정은과 두 차례 정상회담 과정에서 있었던 비화도 언급했다. 김정은의 별칭인 ‘로켓맨’ 관련 “가수 엘튼 존이 부른 ‘로켓맨’을 틀어줬는데 김정은이 ‘들어본 적이 없다’ ‘당신은 나를 리틀 로켓맨이라 부르지 않냐’고 했다”는 것이다. 뉴욕의 디벨로퍼 출신인 그가 김정은과 부동산을 주제로 얘기를 나눈 사실도 공개했는데 “러시아, 중국, 한국 사이에 정말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훌륭한 부동산을 갖고 있고 양쪽 바다 해안가에 아름다운 콘도가 올라가는 모습을 생각해 보라 김정은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김정은과 나는 바이든을 멍청한 사람이라 생각하는 데 서로 동의한다”며 “그는 외부의 적으로 간주할 수 있지만 (나 같은) 똑똑한 대통령이 있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오히려 더 큰 문제는 내부에서 우리나라를 무너뜨리려 하는 민주당 사람들”이라고 했다. 바이든에 이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관련해서도 “김정은이 잘 모르고 싫어할 것”이라 했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의 거의 모든 유세에서 김정은과의 친분을 단골로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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