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밤낮 없어졌다…오전 0∼10시 발생 환자 923%↑

성서호 2024. 8. 6. 06: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온열질환에 밤낮이 없어졌다.

지구 온난화로 날이 갈수록 더워지는 가운데, 최근 10여년 간 오전 0∼10시 온열질환 환자 증가율이 900%를 넘어 낮 동안 발생한 환자 증가율의 두 배를 웃돌았다.

6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연보를 보면 오전 6∼10시에 발생한 환자는 감시체계를 가동한 첫해인 2011년 20명에서 지난해 265명으로 무려 1천225% 폭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후 12∼19시 발생환자 증가율 442%의 두 배…열대야 많아진 영향
질병청 "새벽에 응급실 오는 환자도 있어…밤 환자 늘었다"
계속되는 찜통 더위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온열질환에 밤낮이 없어졌다.

지구 온난화로 날이 갈수록 더워지는 가운데, 최근 10여년 간 오전 0∼10시 온열질환 환자 증가율이 900%를 넘어 낮 동안 발생한 환자 증가율의 두 배를 웃돌았다.

6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연보를 보면 오전 6∼10시에 발생한 환자는 감시체계를 가동한 첫해인 2011년 20명에서 지난해 265명으로 무려 1천225% 폭증했다.

이보다 이른 오전 0∼6시 사이 환자는 10명에서 42명으로 320% 늘었다.

이 두 시간대에 발생한 환자는 2011년 30명에서 지난해 307명으로 923%나 급증했다.

2011∼2023년 사이 낮 동안의 온열질환 환자도 물론 늘었다. 그러나 증가율만 놓고 보면 오전의 증가율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오후 12∼7시에 발생한 온열질환 환자는 2011년 330명에서 지난해 1천788명으로 442% 늘었다.

세부 집계 시간대별로 보면 2011∼2023년 오전 6∼10시(1천225%) 환자 증가율이 제일 높았고, 오전 10∼11시(1천172%)에도 증가율은 1천%를 넘었다.

오후 1∼2시, 2∼3시 등 낮 동안의 환자 증가율은 400% 안팎이었다.

한창 날이 뜨거울 때인 낮과 비교하면 밤사이 증가율은 놀라운 수치다.

이 때문에 요즘같이 밤낮으로 더위가 이어지는 날에는 해가 진 뒤에도 물을 자주 마시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등 온열질환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예전에는 오후 12∼3시에 온열질환에 주의하셔야 한다고 안내했지만, 점차 오전 환자 발생이 늘고 있다"며 "어떤 때는 새벽에 응급실에 실려 오시는 분들도 계셔서 발생 시간대별 환자 집계가 무의미해질 정도로 밤에도 환자가 늘었다"라고 말했다.

밤에 발생하는 환자가 많아진 이유를 두고는 "정확한 원인을 당장 알 수는 없지만, 열대야가 늘어난 영향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열질환은 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질환으로, 열사병과 열탈진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고 피부가 건조한 상태에서 의식이 희미해지는 질환이고, 열탈진은 땀을 과도하게 흘려 무기력해진 경우를 뜻한다.

열탈진은 시원한 곳에서 쉬면서 수분을 섭취함으로써 조치할 수 있지만, 열사병에 걸리면 119에 즉시 신고하고 환자의 체온을 낮춰줘야 한다.

[질병관리청 제공]

soho@yna.co.kr

[그래픽] 오전 시간 온열질환자 발생 추이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circlem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X(트위터) @yonhap_graphics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