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융을 위한 ESG 안내서 발간
[한경ESG] ESG 뉴스 단신
율촌 ESG연구소와 KDB산업은행, 삼정KPMG가 지난 6월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행 여부 및 역량 진단을 통해 투자 의사결정을 돕는 <투자금융 ESG 안내서>를 발간했다. 해당 3사는 환경부의 요청을 받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투자금융 ESG 연구의 용역을 공동 수행했다. 이번 안내서는 이 용역 결과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투자금융를 집행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ESG 역량 판단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별도 기준이 없었다. 이 같은 문제 의식 아래, 투자금융 관련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기업의 ESG 역량을 진단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안내서를 만들었다.
이번 안내서는 대부분의 투자기관이 투자 결정에 활용하는 실사 절차를 기초로 ‘ESG 법률 실사’, ‘ESG 재무 실사’, ‘ESG 우발 사건 실사’ 등 세 부문으로 나누어 기업의 ESG 역량을 진단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에 더해 자가진단 점검표(체크리스트)와 주요 기관투자자의 투자전략과 원칙, 실제 투자 사례 등을 함께 수록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법률 실사에서는 환경(수질, 대기, 토양, 폐기물, 소음 진동, 화학물질), 사회(공정거래, 표시 광고, 근로자 안전·인권, 정보보호), 지배구조로 나누어 체크리스트를 제공했다. 재무 실사는 탄소가격제, 공정 배출 감축, 재생 전력 조달, 원자재, 오염 방지, 물리적 리스크 등 점검 항목을 제시하고 각각의 산출식을 제공했다.
우발 사건 실사는 기후 리스크와 평판 리스크로 나누었다. 기후 리스크 항목에는 기후 재난 피해액과 방지 비용을, 평판 리스크 항목에는 횡령, 갑질, 비자금, 성 이슈, 노동환경, 담합, 품질, 그린워싱을 넣어 진단 내용을 세부화했다.
투자금융사의 ESG 관련 투자전략은 4가지로 나누고, 해당 투자전략의 실제 예시를 들었다. 전략적 투자자에 의한 ESG 투자는 두 가지로 이루어진다. 첫째는 ESG 리스크가 있는 산업 내 기업이 주력 사업의 ESG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투자다.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ESG 관련 기업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미국 정유 회사 엑손모빌이 탄소포집 및 활용 부문 에너지 기업 덴버리를 인수한 사례 등이 있다.
둘째는 ESG 전환을 위한 투자다. 기업이 기존의 주력사업 및 경영전략을 ESG로 전환해 ESG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ESG와 관련 있는 기업에 연쇄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한화솔루션이나 SK에코플랜트가 각각 재생에너지와 폐기물 사업으로 주력사업을 전환한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재무적 투자자에 의한 ESG 투자는 ESG-up 엑시트와 ESG 테마 투자가 있다. ESG-up 엑시트는 펀더멘털은 우량하나 ESG 이슈 발생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실적이 악화되어 가치가 하락한 기업을 저가에 매수해 ESG 체질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후 고가에 매각하는 투자 방법이다. 미국 칼라일이나 KKR, 스웨덴 EQT 펀드에서 구체적으로 실행한 사례가 제시됐다.
ESG 테마 투자는 ESG 본격화로 성장이 예상되는 배터리, 친환경에너지, 폐기물 등 산업 내 유망 ESG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포스코기술투자나 우리PE, 한국E&F PE, SG PE 등이 친환경 사업 분야에 투자한 이력이 이에 해당한다.
<투자금융 ESG 안내서>는 투자 결정 과정에서 대상 기업의 ESG 역량과 성과를 평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금융 ESG 안내서>를 총괄한 이용운 KDB산업은행 M&A컨설팅실 실장은 “투자금융업계에서 즉각적이고 보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피투자 기업에 대한 ESG 수준 진단 체크리스트를 제공하고자 제작했다“며 “이 안내서를 통해 국내 투자금융업계의 ESG 활용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달의 ESG 단신]
IBK기업은행, ‘FTSE4Good’에 2년 연속 편입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은 7월 17일 글로벌 ESG 지수인 ‘FTSE4Good(사회책임투자지수)’에 2년 연속 편입됐다고 밝혔다.
‘FTSE4Good’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런던증권거래소(LSE)가 공동으로 설립한 FTSE 그룹에서 만든 유럽을 대표하는 지속가능성 지수다. 매년 전 세계 8000여 개 기업의 ESG 수준을 평가해 편입 여부를 결정하며 평가지표는 ▲기후변화 대응 ▲인권 ▲근로 기준 ▲반부패 등 300여 개로 구성된다.
IBK기업은행은 지속가능채권 발행 증대, 국내외 이니셔티브 협력 성과, 부패 방지·규범 준수 경영 시스템 구축 등 사회 및 지배구조 부문 전반에서 전년 대비 향상된 평가를 받았다.
한편 IBK기업은행은 2024년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성장한 1조3942억원을, 은행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1조2588억원을 달성했다.
신한은행, 3년 연속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성공
환경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신한은행이 총 2500억 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국형 녹색채권은 조달된 자금을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에 부합하는 사업에 사용하는 채권으로, 대출 지원 시 사전에 환경부가 지정하는 기관에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적합성 검토를 받아야 하고 사후 보고도 의무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등 엄격한 절차가 요구된다.
신한은행은 올해 발행한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2500억 원을 한국표준협회의 녹색분류체계 적합성 검토를 받은 리튬이온배터리 생산설비 구축·운영 프로젝트에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녹색채권 발행을 통해 지원받는 이차보전 금액을 녹색대출 금리우대에 활용함으로써 자금 조달, 자금 운영, 시스템에 이르는 녹색금융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ESG 경영을 실천해나갈 계획이다.
환경부는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활성화 및 민간자본 참여를 유도하고자 채권 발행 금액의 0.2~0.4%를 지원하는 이차보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22년 국내 시중은행 최초 1000억 원 발행을 시작으로 2023년 1500억 원에 이어 올해에는 2500억 원 발행에 성공하며 총 5000억 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NH농협은행, ESG 경영평가 연계 대출 상품 출시
NH농협은행이 기업의 ESG 경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NH ESG지속가능연계대출(SLL)'을 출시했다.
SLL은 대출금리를 ESG 경영 목표 이행 정도에 연계한 대출 상품이다. 이번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은 NH농협은행이 지정한 외부 평가 기관의 ESG 평가 등급이 확인되는 법인기업이다. ESG 평가 등급에 따라 대출 한도를 우대하고, 최대 2.0%p의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평가 완료 후에는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별 현황 진단과 개선 방향에 관한 의견을 제공한다. 또 SLL 대출을 이용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재무, 세무, 마케팅 등 컨설팅 서비스를 무료로 실시한다.
최영식 NH농협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기업의 ESG 경영 활동에 대한 관심이 확대됨에 따라 은행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으로 이번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기업의 ESG 경영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초저가 괴물' 잡으려다가…속수무책 당했다 '한국 초토화'
- "유일하게 살아 남았다"…코스피 대폭락 속 상한가 친 종목
- "설마 10년 전 재현되나"…미친듯이 쏟아지는 중국산 철강재 [원자재 이슈탐구]
- 무더위에 '목 선풍기' 하고 다녔는데…"이제 못 쓰겠네" 충격
- 프랑스, '한국식 양궁 훈련' 받았더니…2년 만에 벌어진 일 [2024 파리올림픽]
- 신유빈 덕분에 대박난 회사 "이렇게 노출될 줄은 꿈에도"
- 손흥민, 강남 클럽서 수천만원 결제?…소속사 "선처 없다" 분노
- "내 차 아닌줄"…'주차장 화재'서 살아남은 테슬라 상태 '눈길'
- "설마 10년 전 재현되나"…미친듯이 쏟아지는 중국산 철강재 [원자재 이슈탐구]
- "'20억 로또' 아파트면 뭐하나요"…5년차 부부의 한탄 [돈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