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한·중·일 수도 ‘베세토’ 협력관계 복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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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한·중·일 3국 수도 간 협력관계 복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한 식당에서 열린 동행기자간담회에서 "(베이징시장에게) '베세토' 3개 도시의 우호협력관계를 본격화해 보는 게 어떠냐는 취지의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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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젊은이들 한류에 애정 느껴
대중관계 해빙무드인 지금 적기”
‘베세토’ 구축 후 시장 회의 중단돼
2025년 30주년 맞아 교류 재개 목표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중·일 3국 수도 간 협력관계 복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이 주도해 베이징과 도쿄 간 멀어진 간극을 좁혀보겠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예전에 제가 시장직을 수행할 때에 비하면 3국 관계가 굉장히 어색해지고 소원해졌다”며 “한·중관계는 사드 이후에 많이 어려워졌고, 한·일관계도 윤석열정부 출범 직전까지 적대적인 관계였다. 중·일관계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가 시민들의 생각과 상당히 괴리돼 있다. 중국·일본의 젊은이들은 한류에 호감을 넘어 애정까지 느끼는 단계”라며 “민중들 사이에선 애증이 교차하면서도 화해와 협력 분위기의 싹이 돋는데, 정부가 쫓아가지 못하는 지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나라 간 관계는 늘 부침이 있다. (관계가) 튼튼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제가 지자체장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지난해 도쿄에 이어 이번에 베이징 방문을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일본과 관계는 이미 잘 복원됐고, 중국과 관계도 이른바 ‘늑대 외교’를 탈피해 최근 해빙 무드”라며 “한국 국민 입장에서 불쾌하게 느꼈던 대사가 중국으로 돌아갔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베세토 협력을 복원하기에)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내년 베세토 협력 30주년을 맞아 세 도시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재설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실무논의를 거쳐 내년 하반기에는 공동문제에 대응하고 협력하는 관계까지 나아가겠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은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대표가 독대한 것과 관련해 오 시장은 “당정관계는 이인삼각 관계”라며 “호흡이 맞지 않아 넘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매우 바람직한 당정관계로 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에서 시장·도지사들이 당 최고위에 참석하겠다고 밝혀 당내 갈등이 벌어진 것에 대해선 “(한 대표에 대한) 견제라는 기사가 나오는데, 저는 그런 뜻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나름 재정도 튼튼하고 행정력을 갖추고 있어 정부의 도움을 받아 처리할 일이 다른 지자체보다 많지 않다”며 “시장·도지사들이 (당정의 도움을 받고 싶은) 갈증이 큰데, 아마 그런 취지가 아니었나 짐작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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